2부. 전기인 이야기 - 22

[10. 전주 생활 이야기]

by 종구라기

10-5. 중요한 소방감리 업무


건설 공사에는 세 가지 중요한 축이 있습니다.

설계, 시공, 그리고 감리.

설계자는 관련 법과 설계 기준에 따라 설계를 하고,

시공자는 그 설계도를 바탕으로 실체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감리원은 그 전 과정을 현장에서 꼼꼼히 확인하며, 설계대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감독하고 검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건물이 안전하고 바르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설계, 시공, 감리가 제 역할을 바로 해야 합니다.

이 세 요소는 모두 중요하지만 마지막 안전을 책임지는 감리는 말 그대로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중에서도 소방 감리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금, 그 책임과 무게가 남다릅니다.

소방 감리원이 되기 위해선 일정 기준의 자격과 경력이 필요합니다.

경력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 특급 감리원 자격이 주어집니다.


ㅇㅇ현장의 경우,

공사 준공 시점에 기계 소방 현장대리인이 소방서의 직인을 도용해 가짜 완공 필증을 제출했습니다.

문서에는 버젓이 소방서 직인이 찍혀 있었고, 아무도 그것이 위조된 문서라고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파트는 준공되었고, 사람들은 새집에 입주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관할 소방서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소방 완공 필증도 없이 입주가 진행됐습니다.”

공사 관계자들은 충격에 빠졌고, 조사를 통해 위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류를 위조한 현장대리인은 물론, 이를 감독하지 못한 감리원도 검찰 조사를 받게 되었고, 결국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한순간의 방심,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ㅇㅇ현장에서는,

입주 1년 후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공사는 이미 끝났고 입주까지 완료된 상태였지만, 경찰과 검찰은 모든 과정을 다시 조사했습니다.

설비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감리는 무엇을 확인했는지, 모든 과정이 조사 대상이 되었습니다.

소방 감리원은 엄청난 심리적 압박 속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입주는 끝났지만, 감리의 책임은 끝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ㅇㅇ현장에서는,

입주 몇 년이 지난 뒤, 감지기 에러 등으로 민원이 발생했습니다.

조사한 결과, 템퍼 스위치가 결선되지 않은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공사 중 실수였는지, 이후 누군가 절단했는지는 불분명했지만, 도든 책임은 감리원에게 향했습니다.

결국 감리원은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수천 원짜리 저가형 감지기가 사용되어 오작동이 잦았습니다.

한밤중, 이유 없이 경종이 울리고 방송이 울리면 입주민들은 잠에서 깨어 불안에 떨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수만 원대의 고급 아날로그 감지기로 바뀌면서 이런 에러는 줄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좋아진다고 해서, 감리의 책임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도면 위의 설계도 중요하고, 현장의 시공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것을 확인하고 책임지는 감리의 역할은, 공사의 마지막 퍼즐이자 가장 중요한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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