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동행자 이야기 5 - 통합학급 교사 이야기
어느새 가을이 무르익어간다. 아이들이 카톡 프사에 있던 벚꽃 단체 사진도 바꿀 때가 됐다며 사진을 찍자고 했다. 화사하게 핀 단풍나무로 갔다. 이제는 쭈뼛거리는 친구들 없이 다들 완벽한 사진 구도로 모였다. 나는 불현듯 봄날 찍은 단체 사진에 민호가 없었던 것이 떠올라서 민호를 찾았다. 그런데 민호가 있어야 할 자리에 민호가 없었다. 나는 급하게 뛰어가며 아이들에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선생님 교실 좀 갔다 올게.”
“선생님 왜요?”
“민호가 아직 안 내려왔나 봐”
“민호 여기 있어요!”
“어? 없던데?”
“여기요~ 맨 앞에 가운데요.”
아이들은 당연한 듯 민호를 그 자리에 데리고 왔다. 아이들도 봄날의 사진이 마음에 걸렸던 걸까? 아니면 어느새 우리 반 아이들이 민호를 중심으로 성장한 걸까? 민호 덕분에 우리 반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욱 멋진 반이 되었다. 돌아보니 내가 꿈꾸던 것은 내 수준에서의 꿈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꿈을 꿨다는 나 자신이 창피해지는 지금이 너무나 감사하다. 특별한 네가 나타나면서 특별하지 않은 나도 특별한 교사가 되었다. 고맙다 민호야! 그리고 사랑한다. 우리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