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동행자 이야기 5 - 통합학급 교사 이야기
“지수야~ 어서 일어나~”
“5분만……”
“그렇게 30분을 더 잤잖아~ 이제 일어나~”
“힝~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
“또 그런다! 왜 자꾸 가기 싫대~ 학교에서 누가 괴롭혀?”
“무슨 말이야~ 그냥 가기 싫어~”
“그래도 가야지~ 선생님이 학교에 안 가면 학생들은 어떻게 하니?”
그렇다. 난 교사다. 통합학급 담임교사다. 처음이다. 불안하다. 걱정된다. 교감 선생님은 왜 나를 통합학급 담임 교사로 뽑으셨을까? 아직도 의아하다.
‘에잇 몰라! 1년! 금방 간다! 버텨보자!’
그렇게 다짐을 하고 신학기를 맞이했다.
벚꽃이 만개한 오늘 아이들과 우리 반 단체 사진을 찍었다. 같은 반이 된 지 갓 한 달이 넘은 아이들은 쭈뼛쭈뼛하며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은 친하지 않기에 그런 것 같다. 열심히 사진을 찍다. 프사에 올릴 생각을 하니 설렜다. 그 마음을 가득 안고 교무실에 앉아서 사진 결과물을 봤다. 민호가 보이질 않았다. 게다가 노란 머리 은석이는 옆모습만 찍혔다. 은석이의 시선을 따라가니 친구들 틈 뒤에 민호의 뒤통수가 보였다.
‘아…… 다시 찍어야겠다.’
하지만 다음날 내린 봄비는 우리의 완벽한 사진은 끝났음을 알렸다. 꽃잎들이 배수구로 줄지어 들어갔다. 불길했다. 왠지 나의 올해 학급 운영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에이 몰라, 어쩔 수 없지 뭐! 티 안 나! 조금 나긴 하는데…… 몰라! 그냥 다음에 기회 되면 찍지 뭐!’
난 그렇게 나를 합리화하며 일상으로 돌아왔다.
민호가 소란을 피웠다. 하루가 엉망진창이다. 다행히 특수선생님이 오셔서 민호를 진정시켜주셨다. 그런데 수업을 시작해도 특수선생님이 교실에 계셨다. 불편하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자꾸 민호와 특수선생님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특수선생님이 계셔서 다행히 수업을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내가 생각한 그림의 학급은 이게 아닌데……’
답답했다. 투정이나 부릴 겸 엄마에게 이야기했다.
“엄마, 우리 반에 장애가 있는 학생이 있어.”
“오, 잘됐네.”
“뭐? 이상한 말 하지 말고 잘 들어봐. 이 아이가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이유도 없이 소리 지르고 우는 거야. 그래서 너무 당황스럽더라고. 아무리 봐도 왜 그런지 모르겠고 어떻게 해도 아이가 진정이 안 되더라고.”
“이유는 있겠지…… 그래서?”
“아냐 이유가 없었어. 암튼 도저히 안 돼서 특수선생님께 연락을 드렸어. 근데 몇 초도 안 돼서 뿅! 하고 나타나신 거야. 우리 교실이 4층이거든! 그러더니 금세 아이를 진정시키시더라고.”
“그 선생님이 아이의 언어를 잘 알고 계시네.”
“말을 잘 못 하는데?”
“말을 못 하니깐 소리 지르고 우는 거야. 너도 아이 때 그랬어. 뭘 갖고 싶은데 엄마가 못 알아들으니깐 소리 지르고 울고! 아휴~”
“나 기억 안 나! 그럼, 말을 할 수 있기 전까지 나 계속 그랬어?”
“아니지, 엄마가 너의 목소리, 눈빛, 패턴을 읽어냈지!”
“우와 엄마 대단하다.”
“사랑하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기면 다 알 수 있어. 너도 장애가 있는 그 아이를 사랑으로 살펴봐. 그럼 다~ 보일 것이다.”
엄마의 말이 이해가 될 듯 말 듯하다. 나중에 특수선생님하고 만나서 이 이야기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