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동행자 이야기 4 - 특수교사와 또래도우미
며칠 후 특수학급으로 전화가 왔다. 사건이 또 일어났나 보다.
“기쁨 선생님! 1학년 3반 민호!”
“네!”
그렇게 전과 다름없이 전화를 받고 뛰어 올라갔다. 그런데 이상했다. 내가 들은 내용과 다르게 민호에겐 별일이 없었다.
“은석아! 민호 무슨 일 없었어?”
“있었어요.”
“근데 왜 이래? 왜 이래가 아니라 왜 괜찮아? 이 말도 이상하네? 아무튼!”
“제가 민호가 뭘 원하는지 알고 해결해줬어요.”
“아! 은석이가…… 해결했구나? 어떻게?”
“네 선생님 말씀대로 관심을 갖고 보니깐 뭘 원해서 그런 것인지 알겠더라고요.”
“오~ 대단하다! 사랑한다 은석아!”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는 점점 한 팀이 되어갔다.
어느 날 어떤 남학생이 교실로 들어왔다.
“누구니? 어? 은석이 너 머리!”
“이상해요?”
“아니 깔끔하고 좋다.”
“이제 염색 안 하려고요.”
“그래…… 잘했어…… 난 마음에 든다. 그런데 왜 갑자기?”
“저 민호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사실 전 그동안 친구들과 사귀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저를 피하길래 친구가 필요 없는 척, 무심한 척했거든요. 그런데 민호를 관심 있게 보듯이 친구들을 보니깐 친구들의 상황과 마음이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심지어 사랑스러워 보이기까지 했어요.”
“오~ 은석이 멋있다. 맞아! 관심! ‘사랑으로 관찰’하면 ‘관심’이 되는 거야! 그 관심으로 친구들을 보면 친구들이 저절로 다가오는 거고! 넌 이제 멋진 사람이 될 수 있겠다.”
“그렇죠? 저도 그럴 것 같아요. 선생님! 그래서…… 저 이번에 전교 부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어요.”
“뭐? 야! 은석! 완전! 축하해!”
“하하! 아직 출마뿐인걸요!”
“눈물 난다. 고마워 은석아!”
“네? 뭐가 고마워요?”
“그냥 다 고마워~”
“하하 네 사실 저도 고마워요.”
그렇게 나의 신규 특수교사 시절은 민호와 은석이로 가득 찼다. 그해 은석이는 아쉽게도 전교 부회장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은석이는 선거 결과를 신경 쓰지 않고 더 멋있게 학교생활을 했다. 심지어 무뚝뚝했던 표정도 밝아졌다. 수다쟁이가 되어서 가끔은 귀찮기도 했지만, 나에겐 그것마저도 행복한 귀찮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