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6월 7일 교감의 일상을 기록한 일기를 연속해서 연재한 지 100일이 된 날이었다. 그때 감회를 이렇게 몇 자 적어 놓았었다.
"나도 이에 자극을 받아 교감 3년 차에 들어선 올해 교감 생활에 대한 기록을 규칙적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2023.2.28.부터 소주제를 한 개를 정해 짤막하게나마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늘 2023.6.7.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교감, 100일의 기록이 완성된 날이다!" - 2023.6.7. 교감, 100일의 기록에서 발췌-
2023. 9. 15. (어제)은 교감의 일상을 기록한 지 200일 되는 날이었다. 200일 연속해서 글쓰기가 쉽지 않았다.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사실 매일 글을 쓰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가로운 날도 있었지만 정말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바쁜 날도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동행할 때에는 온종일 밖에 나가 있었기에 집에 돌아와서 쓰거나 또는 일치감치 출근 전에 노트북을 열어 글을 쓰고 출근한 적도 있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징검다리 연휴가 계속되는 날이면 이야기감을 찾지 못해 글 쓰는 일이 무척 힘든 점도 있었다"
- 2023.6.7. 교감, 100일의 기록에서 발췌-
직장에서 하루하루의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되기도 한다. 관계에서 빚어진 갈등의 당사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다 보면 결국 나 자신을 완전히 오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때로는 교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글들은 블로그 링크를 복사해서 보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교감, 민원전화'(2023.8.28.), '교감, 직통전화'(2023.8.23.)의 제목으로 쓴 교감 일기는 선생님들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감도 선생님들 못지않게 민원의 최선전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호소하고 싶어서.
교감 일기, 교감의 일상을 기록해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Publish or Perish
"어떤 연구라도 그 결과를 논문으로 출판(Publish) 하지 못한다면 결국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버려지게(Perish)된다"
(예고된 변화 챗GPT 학교, 69쪽)
위의 문장이 나에게는 이렇게 해석된다.
어떤 경험이라도 그 삶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결국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버려지게 된다!
200일의 기록이 나에게 있어서는 훗날 과거를 회상하는 도구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혹시나 교감역할을 맡아 살아갈 선생님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로써의 가치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그리되지 않더라도 나에게만이라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기록물이 된다면 하루하루 기록으로 남기느냐고 애써 왔던 수고스러움은 씻은 듯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세계기록문화유산이자 국보인 <승정원일기>의 번역이 다 이루어지기까지는 지금의 속도로 치면 1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실록>보다도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꼼꼼하다고 한다.
화재로 소실되어 현재 인조부터 순종까지의 기록만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일 책으로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나의 기록문화유산이 될 <교감 일기>, 나중에 책으로 묶어내 보관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