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지 못하는 그를 위해
가끔 스트레스를 받거나 속이 답답해지면 노래를 듣곤 한다.
장르를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속이 답답하면 가사가 없는 노래, 클래식이 될 수도 있고
뉴에이지도 될 수 있는 그런 장르의 노래를 찾는다. 하지만 그중 제일 많이 찾아들었던 노래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노래였다. 그가 작고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그날 그의 노래를 들었다.
유독 그날따라 건반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듯했다.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 했던 그에게
송별의 의미를 담아 지금 시를 써내려 본다.
흑백의 세상에서 시작되어 흑백의 건반을 손에 쥐고서,
머리도 희끗해질 때까지,
세상에 음을 불어넣었다
음악이라는 것에 검은색과 흰색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마치 그는 악보를 밝게 비추는 등불이었다,
그는, 그를 위한 송별곡을 써 내렸을까?
어떤 노래가 그의 인생을 가장 잘 표현할까,
아마데우스의 장례식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처럼
그는 흑백의 악보 위에 음표들과 이제 이 세상에
함께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4월의 벚꽃이 지는 날에,
음악가의 음표가 멈추고 쉼표로,
여운을 남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