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은 언제부터 시작일까요? 임상적으로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기 이전부터 임신으로 간주합니다. 산부인과에서 임신 진단을 하면, 임신부가 마지막 생리 시작하는 날을 임신 첫날로 잡습니다. 아직 아기는 난자와 정자로 따로 엄마와 아빠의 몸에 있는데 말입니다. 임신 전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일까요? 아무튼 임신은 실제로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아기가 만들어지기 2주 전부터 시작입니다.
아직 초음파에는 확인되지 않더라도 소변검사에서 임신으로 나타나면 임신 1개월이 되는 것이고, 초음파에서 확인될 정도가 되면 임신 2개월이 되는 것입니다. 간혹 산모들이 이러한 것에 당황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들이 알고 있기로는 임신한 지가 얼마가 되지 않았는데 벌써 2개월이라니 말입니다. 임신 기간을 일반적으로 10개월로 생각하고 계시겠지만, 실제의 재태 기간은 9개월 하고 2주가 되는 것입니다. 즉 40주 280일이 아니라, 38주 266일인 것입니다.
첫 달에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엄마는 이번 아기를 받아들이기 위해 임신 전 마지막 생리를 시작합니다. 마지막 생리 첫날이 임신 첫날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달 아기를 기다리다 실패한 자궁내막을 제거하고 새로운 아기를 위한 집을 지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여성들의 자궁 내막은 매달 맞이할 새로운 아기를 위하여, 아기가 건강하게 집을 잘 지을 수 있도록 충분히 푹신하고, 두껍게 준비를 해 두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생리를 시작하면서부터 자궁 내막은 새로이 자라나고 있답니다.
자궁내막이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난소에서는 배란을 준비합니다. 여성들은 태어나면서 양측 난소에 약 30만 ~ 50만 정도의 난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난포 속에는 각각 한 개의 난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달 배란이 될 때마다 약 400 ~ 500 개의 난포가 경쟁을 하면서 자라다가 이중 가장 건강하고 튼튼한 하나의 난포만 성숙하여, 터져 배란이 되는 것입니다.
배란기에 맞추어 엄마의 자궁은 전체적으로 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그중 질 분비물입니다. 배란기에는 충분히 늘어난 질 분비물은 정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정자는 한 번에 약 2억 정도가 배출됩니다. 이들은 경쟁적으로 자궁을 통과해서 나팔관을 거쳐 난자를 만나러 갑니다. 2억 중 약 200개 정도의 정자만 난자에 표면에 도달하게 되며, 그중 단 하나만 난자와 결합해 수정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형성된 수정란은 세포를 빠른 속도로 분화하여 세포수를 늘이며 다시 나팔관을 거쳐 자궁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수정란이 나팔관에서 자궁내막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약 6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자궁내막의 가장 적당한 부분을 찾아 아기는 착상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착상이란 현상은 아기의 세포 일부분이 마치 나무뿌리가 땅속에 착상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매우 많은 잔뿌리를 엄마의 자궁 내막 깊숙이 내리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약간의 출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착상까지 완성이 되면 이번 임신은 일단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란과 정자의 배출, 그리고 수정, 그리고 수정란의 성숙과 자궁으로의 이동, 그리고 착상의 과정은 모두 아기의 선택입니다. 엄마와 아빠의 역할은 아기가 이러한 과정들을 잘할 수 있도록 아기를 도와서 가장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럼 재미 삼아 확률계산을 한번 해 볼까요? 이번 임신에서 우리 아기가 선택될 확률은 어떨까요? 난자 50만 * 정자 2억 = 100,000,000,000,000 분의 1의 확률입니다. 한 아기가 결정될 확률은 부부간에서도 약 (1/100조)입니다. 그러면 두 남녀가 만나서 부부가 될 확률은 세계 인구가 약 40억 정도이니, 두 사람이 만날 확률은 (20억 * 20억 = 4 * 10의 18승)입니다. 이 부부에서 이 아기가 찾아올 확률은 (100조 * 4 * 10의 18승분의 1)으로 숫자를 읽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실제로 한 사람이 태어날 확률은 수적으로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귀한 확률인 것입니다. 그만큼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각자가 인지하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아기가 착상을 시작하면서 세포가 늘어나면 태반에서 임신호르몬을 분비하여 엄마의 몸속으로 흡수가 됩니다. 이 호르몬은 아기가 엄마에게 보내는 일종의 도와달라는 신호입니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갑질을 하는 겁니다.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엄마는 아기가 자라는 환경을 최적화하도록 엄마의 몸이 변화가 오게 됩니다. 지금쯤이면 엄마의 소변에서도 이 호르몬 배출이 되기 때문에 소변테스트를 하면 임신의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병원에 가셔도 초음파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기의 크기는 작습니다. 아직은 아기는 세포로 이루어져서 육안으로 보기에는 너무 작은 것입니다. 1개월 후반부의 아기의 크기는 1mm가 되지 않습니다.
아기는 엄마, 아빠가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게 찾아옵니다. 만약 임신을 계획하고 있으면 엄마, 아빠는 건강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충분한 비타민과 엽산을 복용하여 정자와 난자를 건강하도록 준비합니다. 이때는 엄마는 물론 아빠도 술, 담배, 약물, 방사선, 그리고 임신에 해가 될 수 있는 다양한 환경들은 피하도록 합니다. 모든 생활 습관을 아내의 임신 환경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접흡연도 아내와 태아에게 엄청난 해가 되니, 금연을 하도록 합니다. 임신의 확률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쉽게도 찾아올 수도 있지만, 가장 건강하고 훌륭한 아기는 매우 어렵게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번에 임신이 되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아내를 격려해 주고, 예민해진 아내에게 세심한 마음을 전해주는 것이 아빠의 역할입니다.
<임신 2 개월의 태교, 5 ~ 8 주>
이 시기가 되면 아기(태아의 명칭을 아직은 ‘배아’라고 부릅니다.)의 키는 1.5mm ~ 16mm 정도로 자라게 되고, 2개월 말경에는 체중이 1g까지 성장하게 됩니다. 엄마의 몸은 아기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쉽게 피로해지고, 하품도 자주 나옵니다. 자궁과 가슴이 서서히 커지면서 약간의 불쾌할 정도의 통증이 생기며,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 두통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입덧이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유방도 서서히 커지면서, 젖꼭지 부분에 색소 침착으로 조금 검게 변합니다. 아기가 잘 자라게 하기 위하여 자궁을 쉽게 늘어나게 하는 호르몬 때문에 장도 쉽게 늘어나서, 소화불량과 가슴 두근거림 등이 나타납니다. 여러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 약간 불안감과 감정의 기복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임신 4주 초반에는 아직 초음파로 임신의 여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단지 엄마 자궁내막이 두꺼워져 있을 뿐입니다. 아직은 아기가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뿐인 것입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기는 열심히 자라고 있습니다. 임신 4 ~ 5 주가 되면 질 초음파로 임신낭(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신 5 ~ 6주가 되면 아기집 속에 자라고 있는 아기와 영양주머니(난황낭)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기 심장은 5주 후반부에 박동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분당 1번 뛰다가 급속하게 2번, 3번 …….으로 빨라지며, 분당 120회 이상이 되면 어느 정도 안정권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심장의 박동이 시작한다는 것은 이제 엄마와 혈관으로 연결이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지금부터는 엄마가 먹는 음식, 생각, 심리의 변화들이 아기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6주 후반에는 아기의 앉은키는 5mm 정도로 아직은 꼬리가 보이고, 팔다리가 아직 발달하지 않아 마치 작은 물고기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머리와 몸통이 분리가 된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여러 장기들이 형성되는 시점입니다. 초음파에는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아기는 얼굴 형상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고, 눈은 양측에 검은 돌기 모양으로, 귀는 작은 구멍으로, 그리고 입과 코는 작은 틈새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간, 췌장, 폐, 위 등의 장기들도 성인들과 모양은 다르지만,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뇌 발달도 서서히 활발해지고 후두와 내부 귀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7주가 되면 아기의 앉은키는 9mm까지 자라게 되고, 얼굴 모양도 좀 더 정교해집니다. 몸통도 척추가 형성이 되면서 꼬리는 서서히 짧아집니다. 팔다리가 형성이 되고 점차 굵어집니다. 지금까지는 팔의 성장이 다리의 성장보다 빨라서 아직은 팔이 더 길어 보입니다. 생식기도 형성이 시작하지만, 아직까지는 외관상으로는 여성입니다.이제는 초음파로 심장박동을 제법 선명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심장이 서서히 완전한 모양으로 갖추어가지만, 아직은 심장이 작아서 박출량이 적기 때문에 빠르게 뛰어야 합니다. 분당 170회 이상까지도 정상적으로 박동하게 됩니다. 아기의 심장박동은 10~11주 사이에 최고점(분당 190회)을 이룬 다음에 서서히 감소하게 되어 14주 이후에는 120~160회 정도로 유지하게 됩니다.) 내부 장기들도 빠른 속도로 발달하게 됩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아기는 이렇게 생존하기 위한 성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2개월 후반부인 8주가 되면, 아기의 체중은 1g까지 성장합니다. 뇌도 선명하게 좌우로 분리가 되어 나타나며, 뼈와 관절이 서서히 생기고, 관절들도 보여 이제 제법 사람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만, 아직은 엄마들이 곰돌이 인형(젤리곰)처럼 보인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태동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머리와 몸통이 목으로 연결되어 고개도 까닥거리기도 하고, 팔다리를 움직여 엄마와 모든 보는 이들에게 환상적인 감동을 주게 됩니다. 손가락, 발가락도 형성이 시작되고, 바깥귀도 서서히 만들어지며, 눈꺼풀, 코와 입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아기의 자라는 모습은 병원에 가서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제 엄마와 아빠는 앞으로의 태교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태교일기도 적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과 맞는 병원과 의사를 선택하고 병원에서 엄마의 건강검진을 다시 해 보도록 합니다. 엄마 몸에서 모자라는 것은 없는지, 아기에게 영향을 줄만한 질환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입덧이 심하게 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식사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입덧은 속이 너무 비어있어도 심해지고, 너무 과식을 하여도 구토를 하게 됩니다. 입덧을 영어 표현으로 ‘Morning sickness’라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공복으로 움직이면 구토가 난다는 의미입니다. 입덧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 조금씩 자주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힘들 때는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출혈도 일어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간혹은 ‘착상출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출혈을 방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임신 중의 모든 출혈은 위험한 경우일 가능성이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도록 합니다. 이 시기가 아기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아기가 잘 착상하고 장기들을 잘 만들어 나가도록 엄마와 아빠는 최선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너무 과로하지 말고, 성생활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활동, 장거리 여행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도록 합니다.
이 시기에 아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제 양가 어른들에게도 임신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부인이 병원에 갈 때는 가능하면 남편도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안감도 덜어주고, 온 가족이 아기를 보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쿠바드 증후군’이라고 있는데, 간혹 남편이 입덧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도 아내와 아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내에게 무리한 일을 시키지 않도록 합니다. 이 시기에 아기가 유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를 무사히 잘 보내는 데는 남편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정을 부인에게 맞추도록 하고 태교도 온 가족이 함께 계획을 세우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