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자락 끝

에필로그

by 도이진

가끔은 아주 짧은 말 한 줄에도 마음이 크게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런 말에 오래 머물며
‘왜 이런 말을 했을까’ 되뇌고, 스스로를 깎아내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바라보려 합니다.

그 말이 나를 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걸어온 시간을 무너뜨릴 힘도 없다는 걸

서서히 배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남겨두는 글들은 잘 만든 문장이라기보다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제자리에 데려오기 위한
작은 연습에 더 가깝습니다. 불쑥 들어온 말에 휘청할 때가 있더라도 결국 다시 돌아올 자리는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버틴다’는 말은 때때로 단단하지 못해 보이지만,
나에게는 가장 솔직한 기록이기도 하니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 또한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숨을 고를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글 이미지 디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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