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살아가는가요
한가위 명절을 마치고 일상에 복귀하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라는 지금의 시간에서 추석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는 흙을 밟지 않고 하루를 살고 있지만 그래도 명절이 되면 절기에 따라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과 우리가 여전히 농경사회의 테두리 내에 살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한가위에 뜨는 달은 보름달입니다. 보름달이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땅에서는 하얀 달 송편을 빚습니다. 강을 따라 걸어봅니다. 밭둑에 심은 호박이 달덩이 같습니다. 사과도 감도 둥글둥글하게 보름달입니다.
무심히 살아가고 살아오면서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늘 감사함만이 있지만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일상의 소중함을 불평으로 채우는 시간이 되게 합니다. 그래도 한가위 명절이 되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감사한 것과 소중한 것을 하나하나 세어 봅니다.
도움과 채워주심으로 버티는 저를 돌아보면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한가위 보름달처럼 마음 한가득 정과 사랑으로 채우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