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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환 Apr 18. 2024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제3세계인 아프리카, 남미, 북한, 일부 중동지역의 기아 현상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책을 읽고 나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 미국이 택한 신 자본주의(나라는 부유해지지만, 국민들의 급격한 빈부격차)가 세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리고 유로존은 왜 난민들을 많이 수용했을까?


난민이 가장 많은 나라인 아프리카와 남미의 아이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다가 마음이 너무 아팠던 책이다. 저자는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교수이자, 제3세계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학자이면서 활동가인 장 지글러는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으로 있던 경험을 아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풀어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제3세계인 아프리카, 남미, 북한, 일부 중동지역의 기아 현상



세계는 120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생산 구조를 갖췄음에도 '전쟁'보다 '기아'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많. 세계는 1분마다 평균 250명의 아기가 태어나고, 그중 197명은 제3세계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굶주림으로 5초마다 한 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는다. 한 인권 운동가는 '태어나자마자 십자가에 못 박힌 아이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의 길거리에서도 제3세계 난민들을 도와달라고 캠페인을 벌이시는 분들도 있고, TV나 인터넷에서도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을 알면서도 그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카메라에 비친 팔다리가 거미처럼 마른 10세 미만의 아이들은 오히려 건강한 아이들이라고 한다. 국제기구가 지켜주는 난민캠프까지 이동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캠프 외에 사람들이 80% 이상이며, 그들의 삶은 감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다고 한다.


 저자는 학교에서 전쟁에 대해서는 알려주면서, 기아는 왜 알려주지 않는지. 통탄스럽다고 한다. 이런 배경은 1900년대 초반에 정착된 이론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은 선한 마음도 있기 때문에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 따라서 서방 기득권층은 '자연도태설'을 합리화했고 퍼뜨렸다. 당시에 그들에게 조금만 나눠주면 기아와 질병에서 구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60억 인구가 지구에 공존한다면, 지구가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에, 신이 그들의 죽음을 정했고, 자연적으로 당연한 것이다'라는 논리를 세웠다고 한다.




그렇다면, 구조적 문제점이 무엇일까?



신 자본주의의 문제점 / 월가에 속상해


 자본주의 속 지나친 경쟁은 코너에 몰린 패자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선택한 나라들의 국민의 빈부격차는 자본주의의 단점 중 하나다. 이것을 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아프리카와 남미가 된다. 산업과 인프라가 발달하지 못한 곳일수록 타 나라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며, 앞서 출발한 나라들을 따라잡기 힘들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금이 움직이는 월가는 난민들의 주식인 옥수수를 선물시장에서 가볍게 갖고 논다. 심지어 수요와 공급이라는 자본주의의 원칙도 돈으로 찍어 눌러 시장 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 최소한 아프리카 난민들을 생각하며, 시장가격을 다운시키지는 않는다. 월가의 입장에서 가격 조정에 따른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마저도 "그것은 세계기구가 해야 할 일이지, 우리 일이 아니지"라고 이야기할 것이 분명하다. 수입할 돈이 모자란 빈곤한 나라인 제3세계는 옥수수 가격이 올라갈 때마다 굶어 죽는 아이들이 몇 배로 증가한다.



세계 기구의 편성


 WFP(세계 식량단체), 유엔, 세계 무역기구, 세계 평화 유지군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기구들의 편성은 대부분 강대국들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다. 6.25 전쟁 당시 UN의 구성원은 미국이 80% 이상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의 결정이 곧 UN의 결정과 같다. 현재는 밸런스가 나름 조정됐으나, 강대국들 힘의 논리로 세계 기구가 재편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강대국들의 이권이 크지 않는 이상, 굳이 그들에게 원조자금을 많이 편성할 이유가 없다. 또 이런 단체들은 정치단체이므로 꽤 부패했다고 한다.


식민지의 상흔


 수출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 스페인, 영국, 포르투갈의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는 유럽에서 잘 팔리는 수출품으로 재구성했다. 그들의 주식이 아닌 면화, 사탕, 초콜릿 등으로 흑인 노예들을 부렸다. 다시 주식인 농업체제로 전면 개혁하여 자급자족하기에는 돈이 많이 든다. 그리고 이 구조적 문제점을 아프리카 정치인들이 원치 않는다. 부패한 기득권층들은 지금 체제를 유지하면서, 수출에서의 차익을 옥수수나 조, 쌀로 바꿔온다. 한때는 우리가 남는 음식물 쓰레기들을 그들에게 줬으나, 문화환경의 차이로 그런 음식들을 먹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돈으로 그들을 원조하는 방법으로 바꿨다.



끊임없는 내전 / 내전에서 승리한 기득권은 부패 정치인으로


 원조 자금은 내전에서 승리한 정치인의 개인 계좌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군벌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놓지 않기 위해 스위스 개인 계좌에서 총, 칼, 포탄 등 무기와 마약을 사들이고,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북한으로 해석하자면, 남한이 준 원조자금을 핵 개발을 위해 사용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 석유가 나는 쿠웨이트와 달리, 아프리카는 농업 위주다. 미군과 서유럽 군인들의 피를 흘리며 부패한 정치인을 없애고, 개혁한다 하더라도 얻을 이득이 없다. 오히려 미국은 제3세계 나라와 옥수수 협약을 체결했고, 이는 미국 내 남은 잉여농산물마저 파려는 행위로 볼 수 있다. 그래도 한때는 미국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에 크리스마스 원조 정책으로 그들의 식량을 나누러 도착했으나, 수십 명의 미군이 살해되었다. 미국 내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이제는 난민캠프 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곳도 적다.





세계는 어떻게 도와야 할까?



원조보다는 개혁


 자금 원조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부패한 정치인들의 배만 불리는 현상이 반복된다. 올바른 정치인이 나타나 아프리카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 개혁자 샹카라는 자금 원조가 올 때마다 아프리카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콜릿과 사탕수수밭이 아닌 옥수수와 쌀로 농업을 바꾸어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그리고 나머지 자금으로는 상수도와 도로라는 기반 시설에 투자해 식수마저 확보했다. 이때 서아프리카 국민들은 우리도 저 나라처럼 바뀔 수 있다며 기대했으나, 불만이 있던 타국의 부패한 기득권 세력은 그를 암살했다. 세계기구는 바른 마음을 가진 정치인이 나타날 때마다 현실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무정부 기구 또는 민간단체 필요성


 미국, 서유럽과 남한, 일본 등 경제력이 강한 나라들의 국민이 현실을 알아야 한다.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강대국들의 정치인도 그 나라 국민들의 여론은 무서워한다. 세계에서 힘 있는 나라의 국민들이 제3세계 난민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정치인들도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정부 기구 또는 민간단체는 세계기구 경계하고 관심가져야 한다.  


캠프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


 세계 평화 유지군이 지키는 난민 캠프라 하더라도 각 군벌들의 총과 포탄이 날아온다. 죽음을 무릅쓰고 캠프에서 치료를 도와주는 분들과 식량을 나눠주는 기구들의 선한 마음이 아프리카를 움직일 수 있다.




돈이 아니더라도 도울 수 있는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캠프에서 난민을 돕는 의료진분들과 선한 마음으로 국제기구에 계신 분들께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가슴이 먹먹했다. 내가 누리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환경이 그들에게는 천국일 테니. 우리도 표면적으로는 그들의 어려움은 알고 있으나, 왜 어려운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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