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by 우영이

주머니 사정은 늘 빠듯하다. 여유로운 씀씀이를 행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기다려지던 월급날은 이제 날짜가 월말로 미뤄져 연금 수급자의 혜택을 누린 지 몇 년 째다.
경제관념은 어릴 때부터 확실하게 심어 줄 필요가 있다며 자식 둘은 초등학교 시절 적금 통장이 쥐어졌다. 고정 수입이 따로 없는 내가 체크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물건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한 습관은 언제부터였을까. 부정기적인 약간의 강사료가 여유를 준다.
주어진 종잣돈 금액을 늘리는 방법에 집중한다. 금융기관의 일반 적금은 이율이 저금리다. 그나마 손실을 고려하면서 선택한 일은 제1 금융기관의 펀드 가입이다. 시류에 편승해 한 자리 숫자의 수익률에 위안으로 삼는다. 언젠가부터 이제 뭔가 새로운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새벽잠까지 몰아낸다. 매일매일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는데, 아니 이럴 수가 50%에 육박한다. 종잣돈 자체가 큰 금액이 아니기에 여느 사람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이때다 싶어 만기가 됨에 따라 계좌 해지를 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 종잣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눈을 돌려 코스피 지수에 꽂혔다. 몇 개월 사이에 천정부지 모르고 솟구친다. 지난해 초와 견주어보면 두 배에 이르는 지수 상승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주식 투자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주변에서 주식 이야기가 나올 때면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다.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과 손해 보았다는 친구의 얼굴을 떠올린다. 여태 어떻게 시작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으니 어리숙하기 짝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거래하고 있는 연금 통장 금융권에 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도전을 하였다. 첫 일정은 종목을 살펴보는 일이다. 상승과 하락이 빈번한 주식과 관심이 가는 종목을 며칠째 접근한다.
하루가 멀다고 스마트폰을 들고 로그인하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지난주보다 핸드폰 사용 시간이 대폭 늘었다. 어떤 회사 주식으로 첫 거래를 할 것인가. 인공지능 쳇에게 투자 전략을 구해본다. SNS와 밴드까지 들여다본다. 돌아오는 대답은 결국 본인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다. 어린애처럼 가진 돈이 잘못되지는 않을까. 굳은 마음으로 신중하게 두 종목으로 접근한다. 한꺼번에 많은 주를 사들이기보다 맛보기로 몇십 주로 제한하였다.
운 좋게 한 달 만에 두 배의 금액으로 뛰었다. 과감하게 부분 매도를 하면서 쾌재를 부른다. 초보자에게 이런 행운이 오다니. 종목을 늘려나간다. 우량주라고 일컫는 것 위주로 여섯 업체다. 이득이 나는 결과만을 기대하며 발을 들였는데 절반이 파란색으로 바뀐다. 원금이 줄어드는 판세다.
그러면 그렇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명성만 보고 매수하였다. 회사의 재무제표조차 살펴보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소 뒷발로 쥐 잡듯' 한 번 수익을 본 달콤함으로 주식 시장에 기웃거린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식에 들인 자금이 빌린 돈은 없다는 점이다. 나아가 자산에 현재까지 투자금 대비 아직 손실은 없다는 것으로 위안 삼는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라고 했던가. 앞으로의 상황을 알 수 없다. 어떤 결과로 치닫을지 가늠이 어렵다. 구호에 편승한 지금의 사태가 긍정적인 결과물이 되기만 고대한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결단력과 동시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 오기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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