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아파도 등산 (1) : 5·18 광주 무등산

5월 18일에 오른 광주 무등산

by 마고

무등산, 내 무릎이 아프기 시작한 원인..



애인과 같이 살기 시작한 후, 우리끼리 만든 작은 루틴

1분기에 한 번은 꼭 산을 오르자.


답답한 서울 한복판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의식적으로라도 산에 가지 않으면 자연을 보기 어려워 만든 우리만의 규칙.

바쁠 때는 동네 뒷산, 옆동네 앞산 마실 정도로 갈음했지만 가능하면 여행을 갈 때에는 꼭 그 지역 명산을 오르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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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38, 수서역

2024년 5월 18일, 마침 토요일이라 5·18 추모제 방문 겸 광주 여행을 떠났다.

아침 일찍 무등산에 오르기 위해 새벽 기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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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일찍 움직이다니.

심지어 수서역까지 가는 길에 눈이 번뜩 뜨여 기차에서 잠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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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30, 광주송정역 도착

기차는 정말 빠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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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5월 18일 하루, 광주 시내버스와 도시철도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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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15, 학동.증심사입구역 도착

역 안에서 넓디 넓은 무등산 국립공원 지도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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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전 기력 보충을 위해 야쿠르트 카트에서 구매한 하루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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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나와 버스 한 번을 더 타야 무등산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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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갔을 때, 마침 인왕봉 정상이 상시 개방으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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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걸었던 무등산 노무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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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라 녹음이 우거졌다.

더운 듯 덥지 않은 듯, 태양이 기분좋은 듯 간지러운 듯 울창하다.


무등산은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하기 전 초입부도 길기 때문에 산책만을 위해 가볍게 들러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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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15분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무등산은 전체적으로 가파르지 않고 길을 너무 잘 닦아놔서 돌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정도의 난이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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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30분

등산을 시작한 지 15분만에 도착한 당산나무


첫 번째 스팟이 초입부와 너무 가까워 당황했지만 거대한 당산나무 아래에서 인증샷을 남긴 후 바로 멈추지 않고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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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 중머리재 도착

당산나무를 지나쳐 오른지 1시간 만에 도착한 중머리재


빽빽한 나무를 헤치며 끝없이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넓디 넓은 평지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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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10분, 장불재 도착

초입부~장불재까지는 어려움 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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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에 이 곳에서 연설을 했다고 한다.


장불재가 본격적인 첫 관문이어서 그런지 해설사 분들이 상주해 무등산에 대해 설명해주고 계셨다.

무등산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록되어있다는데 해설사분들도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자신있어 보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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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충분히 많이 올라온 것 같아 보였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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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를 가까이서 보며 계속해서 걸어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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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뒤를 돌아보니 등 뒤로 태산이 굽이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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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서석대 도착

인왕봉이 개방되기 전까지는 무등산의 정상 역할을 했던 서석대에 도착했다.

해발 1,100m라니 그렇게 높이 올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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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를 내려다보면 광주 시내가 와글와글 모여있다.

왜 무등산이 광주 시민의 자부심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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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충분히 지쳤지만..

인왕봉이 열려있다는데 안보고 내려갈 수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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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30분

해발 1,164m 인왕봉까지 정복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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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걸음을 옮겨왔는데 또 거두어 내려가야 한다니.

오를 때부터 미리 돌아가는 길을 염두해두고, 멈출 수 있었을 때 멈출 것을.. 아주 잠깐동안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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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때는 이 정도면 완만하다고 자부했던 길이 갑자기 돌아서니 가파르게 느껴졌다.

역시 겸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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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동안 등과 어깨가 바짝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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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려가는 길 나뭇잎과 정체 모를 생명들과 함께 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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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가까스로 하산해 음식점에 들어왔다.


무등산 막걸리 한 잔 걸치면 바로 기절할 것 같아 국수와 도토리묵, 수육을 맹물에 들이켰는데 지금까지 잊을 수 없을만큼 달디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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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올랐지만 생각보다 더더더 태산이었던 무등산

6시간 30분동안 14km 등산로에 1,200칼로리를 흩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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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이 클 줄 몰라 등산화는 물론 무릎보호대까지 챙기지 않아 이 날 이후 만성적으로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다시 가지 않을 거냐고 물어보면 아니요, 언제든 다시 오르고 싶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산, 무등산

다음에는 조금 더 튼튼 무장 후 돌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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