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 일상과 마음 3.
모두에게는 아니지만
붉은 숫자로만 본다면 이번 추석 연휴는 길다.
휴일이 긴 만큼 즐거움이 길지는 모르겠다.
만 15년 상담을 하다 보니
내담자 어려움이 커지는 시기가 있다.
추석, 설, 본인 포함 가족의 생일 등 기념일,
가정의 달 5월, 연말, 연초.
가족이나 친밀한 사람과 함께 있을 법한 날들이다.
평소 친밀하지 않았어도
친밀은커녕 갈등이 많았더라도
위의 날들이 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된다.
물론 관계가 좋아서 설렐 수도 있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날 생각에 흥분될 수도 있고.
가족과 관계가 좋지 않을 때 명절은
새삼 과거의 고통이 떠올라 괴롭다.
마음 작은 구석에 가족과 편안한 관계를
갖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서
고통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소망을 희망 삼아서 명절에 잘해보려고 애쓴다.
평범하게 즐거운 다른 가족들처럼 되고자
기분이 나빠질 모든 것을 차단한다.
덕분에 안전핀이 뽑힐까 말까 하는 수류탄이 된다.
긴장은 피로감을 불러오고 버티는 힘이 줄어든다.
이런 상태에서 그다지 좋은 관계가 아닌
원가족(직계가족)과 친척들을 만난다.
그들 역시 긴장과 흥분 상태여서
자신도 모르게 자극적인 언행이 튀어나온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즐거움, 따뜻함을 희망한 사람들은
자극적인 언행을 묻어두거나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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