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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 Jun 13. 2023

내 마음대로 할 권리



인생을 살아갈 때 난 도대체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걸까. 세상을 보는 눈들이 원망과 불평과 불만으로 쌓여 있어서 나 또한 그 시선으로 바라보고 살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숨 막히는 것들이 없어진다면 나는 정말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그럼 나를 숨 막히게 하는 것들이 과연 무얼까? 흐르는 강물처럼 그냥 흘러 보내면 괜찮아질까? 그것들로 해방되면 내 시선이 바뀌어질까? 



사회의 기준처럼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해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월급 받으며 사는 게 정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런데 난 왜 행복하지가 않지? 어른들은 원래 다 이렇게 산다고 하는데 왜 하기 싫은 일도 참고 해야만 하고 하고픈 말들이 넘쳐나지만 꾹 참아 내야만 하는 걸까. 나이는 점점 차는데 이뤄놓은 건 없고 남들은 커리어를 쌓기 위해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는데 나만 제자리표인 것 같은 초라한 느낌이 든다. 그게 진정 맞는 삶일까. 누르고 또 억누르며 사는 게 정답일까. 이렇듯 나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왜 해야 하는지 이유가 모호한 채 오늘 역시 여전히 그냥 살아가는 나를 위해. 내가 제일 싫어하는 확실치 않은 대로. 


내 마음대로 살 권리는 필요하지 않다. 초조하고 불안한 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내 마음대로 살 권리는 나중으로 미루고 남들처럼 밥벌이를 해결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 나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주문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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