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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채 Dec 01. 2023

울면서 읽고 쓴다 멘탈튼튼 이혼녀


기록하는것을 좋아해서 예전에는 블로그글을 쓰는것을 즐겨했어요. 거의 저의 일기장이었어요. 


특히 제가 공부한 기록들이 많아요. 후회할것도 나중에 보면 도움이 될거같았어요.





그러다가 속상하면 펑하고 없애고 속상하면 펑 하고 없애다가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되었어요. 


사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저에게 자랑하시는분이 계셨거든요. 


검색을 하니 브런치작가가 되는것은 블로그를 하는것과 다르더라고요. 작가로 선정이 되야 되었어요.




급하게 몇편을 쓰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때 부푼마음을 잊을수가 없어요. 


어떤글을 쓸지 고민고민하다가, 제 삶속에 가장 깊은 서사들을 하나씩 풀고싶었어요. 


어린시절 가정환경, 미혼시절 연애, 결혼, 이혼, 외도, 이혼녀의 연애, 불치병가족이 생긴 이야기, 산만한 아이의 치료기요. 


쓰다보니 너무 풍부하게 굴곡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부러워요. 아무일 없이 평단하게 살아온 여자분들이요. 


좋은 아비투스를 가진 환경아래 자라서, 성실하게 어린시절을 살고 많은것들을 배워서 좋은 배우자를 만난사람들이요. 


그리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독립적으로 키우는 엄마들이 부럽더라고요. 


가끔은 왜 나에게는 이런일이? 라고 생각할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오래 살아온게 아닌데 왜 이렇게 이야기가 많을까 하고요.





그런데 어떻하겠어요. 다시 과거로 돌릴수가 없잖아요. 


상처가 있어도 어떻게 할수가 없는거예요. 지나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들을 풀어가고있어요. 지금은 결혼과 이혼 외도에 관련한 것은 브런치와 블로그에 쓰고있어요.

https://brunch.co.kr/brunchbook/bechaestory

https://blog.naver.com/be-chae



저 브런치북을 쓰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마음을 비워가며 썼지만 글을 쓰고 하나씩 과거를 되돌아갔을때 잊혀졌던 기억들이 떠올랐었어요. 


연애시절, 그리고 결혼을 결정했던 순간, 외도를 경험했던 비참함. 


전남편의 외도를 알아차린 순간이 딱 이맘때쯤이었거든요.  눈이오고 정말 매서운 겨울날 오랫동안 떨며 상간녀를 기다리기도 했어요. 




글을쓰며 알았어요. 비워내지 못하고 내마음속 아래에 봉인해두고 있었다는 사실이요. 


누군가에게 말하기 부끄럽고, 내 감정을 다 쏟아낼 자신이 없어서 마음밑바닥에 없는것마냥 감추고 있다는것을요.




얼마나 신경을 썼던지 브런치북을 쓸때 많이 아팠어요. 


퇴근후 무언가에 홀린듯이 몇화씩 써내려갔고, 어느순간에는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서 수액도 두어차례 맞았어요. 


댓글을 보고 저에게 공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기도 하고요. 


다른 의견을 말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또 다른사람의 입장을 느꼈어요.




자애가 많다고 생각한적은 없는데 유독 브런치글을 연재할때는 쓰고 읽고 고치고 또 쓰고 고치고 읽었어요. 


그래서 비문이 없었다거나 하는건 아니구요. 글의 매끄러움과 저의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글 하나에 10번은 더 읽고 고친거같아요. 웃기지만 그 10번을 읽고 고칠때마다 그렇게 많이 울었어요.




노트북앞에서도 울고, 화장실안에서도 울고, 밥하다가도 울고.. 


내속에 얼마나 많은 눈물이 갖혀있었던건지.. 브런치를 쓰면서 또 다른글들도 쓰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글쓰기가 치유의 과정이라고 한 이유를, 글을 쓰라고 이야기를 한 이유를 여실히 알수 있었어요. 




제 주위 사람들은 제 멘탈이 튼튼하다고 이야기해요. 불안하고 걱정되는 순간에 의연하다고 이야기해요. 


원래부터 태어나길 멘탈이 튼튼한것은 아니었을거예요. 


어릴때는 이슈를 겪으면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우고 다른사람이 나를 찌를까봐 경계했어요.  대항해서 싸우기도 했고요. 깨지고 몇날몇일을 일어나지 못했던 때도 있어요.


지난 일들이, 과거들을 지나오며 마음이 튼튼해지고 커진게 아닐까 하고 혼자서만 생각하고 있어요. 경험을 하면 성장을 한다고 하잖아요.


경험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일이지만, 상처로만 남기지 않았으니 인간으로는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해요.



상처는 누구에게든 다 있는 일이었어요. 그 사정과 방법이 다를뿐이었어요. 


내가 부러워했던 집들도 그들만의 사정이 있었어요. tv에서 부러워하던 부부들이 이혼하는 소식들도 전해져왔고요. 


겉으로 보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닌걸 점점 더 느끼고 있어요.



예전에 저는 제상처에 집중했어요. 왜냐면 아물지 못했으니까요. 시간이 아무리 지났더라도 익숙해졌을뿐 피흘리는 제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제 상처가 많이 없어졌어요. 흔적조차 남지 않은것은 아니예요.


여전히 삶에는 제가 자라온 환경, 연애, 이혼, 육아가 모두 합쳐져서 결정하게 되니까요. 대신 그 상처들을 통해 타인을 이해할수 있다는것을 느껴요. 


제가 공자맹자.. 성인은 아니니까 물론 못할때도 많아요. 


하지만 최소한 예전의 저보다는 타인을 더 이해하고 있어요. 타인을 이해할수록, 그들의 마음에 공감할수록 저는 더 작아지는것같아요. 


그저 세상의 일부였구나.. 모두들 그런것이구나 하고요.




앞으로도 저는 글을 계속 쓰려해요. 제가 쓴글로 누군가 한명이라도 위로를 받았다면 그걸로 제 글은 모든것을 다 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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