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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경하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무리였다.
술 먹고 담배 피우는 양아치 무리에서부터, 게임만 좋아하는 무리, 애니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무리, 아니면 그냥 같이 다닐 친구가 없어서 뭉친 무리들.
시간을 되돌려 보면 나는 여러 무리를 떠돌아다녔다. 게임도 좋아했고, 애니나 서브컬처에도 꽤 관심이 있었을뿐더러, 양아치 무리들과 크게 어울리는 데에도 무리가 없었으니 말이다.
으레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이, 소위 잘 나가는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듯이. (필자는 좋아하는 이유를 단순 재미로 생각한다. 과시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 말이 잘 통하고 유머러스함을 꼽는다.) 잘 어울려 지냈지만, 극도로 내향적인 성격에 집에 오면 두문불출하거나,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지낸 시간이 더 많았다.
당시 동년배 친구들 10대들이 다 그렇듯이 연애에 큰 관심이 많았다. 당연히 양아치 무리일수록, 소위 인싸일수록 연애 경험이 잦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정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급조된 무리는 그 우정이 얼마나 얕은지 또 사람은 얼마나 간사하고 이기적인지, 그것을 솔직하고 철없었던 시기라서 그래 라고 포장하기에는 왜 우리는 아직 여전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