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댁의 새로운 식구, 애완견 맹달

by 박대우

어머니가 아버지를 여의 신지 이제 3년째 된다. 나는 우리 어머니와 일요일 아침, 되도록 텃밭에 같이 나가 채소를 가꾼 후 점심을 같이 먹는다. 둘째 동생도 어머니 댁과 가까운 곳이 근무처여서 금요일 저녁에는 어머니와 같이 저녁을 먹지만 다른 요일 저녁에는 대개 홀로 계신다.


저번 일요일에 혹시나 하여 강아지를 한 마리 얻어 드릴지 말씀드렸더니 평소에는 손사래를 치시던 어머니가 웬일로 그러마 하셨다. 이리저리 수소문한 끝에 강아지를 무료로 분양하는 카페가 있길래 가입해서 알아보았더니, 마침 1개월 갓 넘은 강아지를 분양한다고 하였다.


품종은 발발이라고 했고 사진을 올려놓았는데, 수놈 4마리가 분양 대상이었다. 주인에게 전화하여 제일 온순하고 영리한 놈으로 꼭 분양해 달라고 했더니 '대장'이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좋다고 그놈을 분양해 준다고 하였다.


분양 장소가 전라도 완주여서 일요일에 어머니를 모시고 자동차로 1시간 20분 남짓 달려 분양받아 왔다. 내가 혼자 가서 분양받아 오겠다고 하였더니, 어머니는 당신도 가시겠다며 같이 따라나서셨다. 어머니는 표시는 내지 않으셨지만, 강아지와의 만남이 설레시는 것 같았다.


완주에 도착하니 젊은 주인이 박스에 '대장'이를 담아왔다. 꽤 귀엽고 포동포동하였다. 차에 싣고 고속도로로 오는 중에 긴장해서인지 박스에 토하고 난리가 났다. 길가에 세워 박스를 교체하고 닦아주었는데 지쳤는지 왠지 맹해 보였다. "머리는 좋지 않은 것 같아 보이는데요?" 했더니 어머니도 "그러게. 왠지 맹해 보이네!"라고 하셨다.

어머니 댁에 도착하여 풀어 놓았더니 무서워서 그런지 꿩 숨듯이 머리만 처박고 움직이지 않았다. 사진처럼 말이다.



한숨 재우고 먹이를 주었다. 먹이를 먹은 후 기운이 차려졌는지 눈이 초롱초롱하니 영리는 해 보였는데, 그래도 왠지 맹해 보여서 '대장'이라는 이름 대신 '맹달'이로 하기로 하였다.

사흘 후에 어머니 댁에 가보니,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물고 뜯고 하였다. 제 어미와 형제들과 헤어졌으니 심상해는 하겠지만, 우리 어머니가 잘 돌봐 주시고, 나나 우리 애들도 개를 좋아하니 다른 곳에 분양된 것보다는 나으리라. '맹달'이로서는 잘 분양 온 것이다. 어쨌든 새로운 식구가 생겼으니 잘 돌봐 주고 귀여워해 줄 예정이다. 늘 건강하게 잘 자라렴. 맹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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