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던 것처럼
지우는 문득 교실 안이 조용해지는 걸 느꼈다.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
지우는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지만 조금 의연해진 투로 다음 문장을 읽어나갔다.
-작은 사건이 큰 재난이 되는 것. 복구가 잘 안 되는 것......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2024) 문학동네 p85
삶은 가차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 있는 이야기 속에 머물다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2024년 늦여름 김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