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컬키트 localkit Dec 13. 2023

대전 교육의 길목에서, 교육격차를 이야기하다

대전 교육의 길목에서, 교육격차를 이야기하다

인터뷰를 진행한 대전 노은고등학교

대전의 교육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상이한 것을 발견했다.


대전의 교육 환경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는 어떠한가요?”             

                 

“학생으로서 대전의 교육 환경이 나쁘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물론 서울 대치동과 같은 교육 특구와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 대전의 교육 환경이 좋지 않아 상급학교 진학과 입시에 불이익이 있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대전에서만 교육을 받아도 입시를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  대전 괴정고등학교 졸업생 인터뷰 中


“입시를 한지 오래되어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보다는 교육에 있어서 한 발짝 느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확실한 건 서울보다 구마다의 격차가 크다는 점입니다. 교육열과 학원가의 조성이 주로 둔산과 노은 쪽에 집중적으로 퍼져있으며 제가 거주했던 도안신도시의 경우 교육에서는 유의미한 지역으로 쳐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타 지역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입시 컨설팅이나 수시 설명회 등 교육에 있어 다른 곳보다 정보력이 부족한 면도 많이 보였습니다.”

-  대전 도안고등학교 졸업생 인터뷰 中


대전은 교육열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서울과의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전 내의 서부와 동부 지역 간의 교육 격차가 확대되는 문제가 여전히 대전의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저의 경우, 도안신도시에 위치한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다녔었는데 둔산이나 노은 쪽으로 학원과 컨설팅을 다녔을 때 저희 지역 쪽 자료는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파다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군이 집중된 둔산, 노은 등으로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  대전 도안고등학교 졸업생 인터뷰 中


“중학교까지 둔산동에서 다니며 비슷한 교육을 받은 친구들과 학교를 다니다가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둔산동 이외의 지역에서 온 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 둔산동 이외 지역에는 사교육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둔산동과 대전 내 둔산동 이외 지역 차이는 교육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과목의 학원과 선생님을 많은 선택지 중에서 골라 다니고, 학원을 다니는 데에 많은 통학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이외 지역 친구들은 인프라가 충분히 조성되어있지 않아 적은 선택지에서 학원을 골라 다니거나 꽤 긴 시간을 걸려 둔산동에서 학원을 다닌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3학년 때 대치동으로 학원을 다닌 경험이 있는데 서울은 대전보다 훨씬 많은 선택지가 조성되어 있고, 학원에서 제공받는 자료의 차이도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대전 괴정고등학교 졸업생 인터뷰 中


서부 지역(대덕연구단지, 유성구, 서구)은 신도심, 연구단지, 정부청사 등이 밀집되어 발전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동부 지역은 구도심이 위치하여 낙후된 인프라와 교육 시설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학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 수준에서 차이가 발생하며, 이는 교육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지역 균형 발전은 단순히 서울과 지방과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일부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고르게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는 교육에 있어서 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교육은 모든 개인에게 평등해야 한다.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눈앞의 지식을 모르는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 편차의 커짐은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는 원인이 되며, 사회 전반의 발전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교육은 고르고 폭넓은 접근이 보장되어야 하며, 사회적, 경제적 차별 없이 모든 학생들이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대전은 이 고질적인 교육 편차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저희는 성적 별로 학교 군을 나눠요. 1군, 2군 이렇게. 그리고 선생님들이 학교를 옮길 때 똑같은 군으로 못 가게 하죠. 1 군이었으면 2군이나 3군. 그렇게 교사의 풀을 계속 바꿔요.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결정하거든요. 또 낙후된 지역에 계속 금전적이나 인적 지원을 해서 환경을 극복해야 하겠죠.”

-   대전 노은고등학교 선생님 인터뷰 中


현재 대전은 정부 친화적이고 공교육이 발달한 대전의 특징을 살려, 공교육 중심의 해결책을 내놓았다. 교육평준화로 학교 간 격차를 줄이고, 낙후 지역에 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교육 인프라를 구성하며 지역 내 교육 편차를 해결하고자 했다.                 

             

“대전 내에서 지역 격차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낙후 지역의 재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으며 따라서 평균 학력 또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교육평준화로 고등학교 간의 격차가 줄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반계 고등학교가 너무 많아 미달이 되는 곳이 넘쳐나고 있어 이 부분이 앞으로 대전시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평준화로 늘어난 일반계 고등학교와 단일 학군 고등학교로 인한 문제가 상당히 커 보입니다. 완전히 랜덤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원거리의 학교를 배정받는 경우도 흔하며, 오히려 이런 경우가 지역 간의 격차로 인한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역 간 교육, 경제적 격차로 대전에서 학교 폭력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   대전 도안고등학교 졸업생 인터뷰 中


그러나 대전 시가 제시한 해결책은 새로운 문제를 낳았다. 실제 학생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거나, 학교폭력 등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 것이다.


학교 간의 평준화는 중요하지만, 랜덤 배정으로 인한 미달과 지역 간 차별 등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모든 학교가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되, 지역의 특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 교육과 사회 문제 간 연계성을 고려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 학교 폭력 등의 문제는 교육의 질 개선만으로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 교육의 향상이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교육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진: <local.kit in 충청> 행정팀 오지민 에디터

매거진의 이전글 도시를 바꾸는 힘, 교육으로 바라본 대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