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곤두섰다
잔뜩 움츠리면서 털을 세웠을 뿐인데
가시가 함께 서게 될 줄을
몰랐다고 할 수는 없겠지
나를 지키기 위했던 그 가시들은
어째 주변을 찔러대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다는
그럴듯한 추정 속에서
아프고도,
외로운
그 언저리의 무언가가 되었다
가시는 양면인지
찌르는 만큼 내 마음속으로도 깊이 박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