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그 시절의 종갓집 시집살이
내가 시집을 금정(영암군 금정면)으로 갔는데, 다 잘 살아 동네가. 이 씨들이 주로 많이 살았는데, 동네 사람들도 다 좋더라. 어렵고 내우허고(내외하고) 그런 것이 없어. 제사 지내면 동네 사람들 불러서 다 와서 먹고.
그 동네 어르신들 몇 분이 우리 친정 집안을 잘 알아. 근께 좋은 집안에서 왔다고 아주 귀여움 받았어. 글고 시누들이 내가 째깐해도(작아도) 각시다고 앞세우고 여기저기 데꼬 댕긴당께. 저녁이믄 “성님(올케) 얼른 놀러 와” 그래.
시누들이고 시고모들이고 아주 이야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짱짱해 부러. 우리 시누들이 나한테는 싫은 소리 한마디 않고 살았제. 뭣이 그리 좋은지 웃음으로 만났다 웃음으로 끝났어. 그런께 시집온께 그게 너무 좋더라고. 우리 친정에서는 농담이 어디가 있어? 시댁 식구들이 모두 재밌고 활발한 성격이라 나도 활발해져부렀어.
근께 시고모들이 두 분이 지금 서울서 살고 있는데(두 분 모두 2023년 차례로 별세), 지금도 맨 조카, 조카며느리 보고 싶다고 광주 오고 잡다해. 우리를 그렇게도 생각해. 자기들은 못 입고 못 먹고 아끼고 살면서, 내가 가끔 전화하면 딱 끊고 자기가 다시 걸어. 오래 하면 우리 집 전화비 나간다고. 아조 징해부러.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