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두 발

by 미누

타닥타닥

후다다닥

너의 두 발이 요란하게

움직인다


첨벙첨벙

터벅터벅

너의 걸음이

때로는 물과 흙을

탐험한다


그 작은 발로, 자라는 너를

세우고 나르느라

고단도 했겠다


하늘을 향해 세워진 너의 두 발이

소곤소곤 잠이 들었다.


여린 두 손에 비하면

투박하고 못생겨도,

아주 낮은 곳,

아무도 보지 못하는 그곳에서


터벅터벅

뚜벅뚜벅


참 고마웁다.


너의 조그만 두 발을

어루만지다가

소록소록 잠이 들었네.


버티어 주어서

여기까지 오느라,

참 수고 많았다.


나도 모르게

읊조리는 자장가

-고마워.



까딱까딱

지친 하루의 피로를 꿈에서 풀어내듯

말없는 두 발이

예쁘게도 누워서 고이 잔다.


고이 자고 있다.




KakaoTalk_Photo_2025-08-18-07-58-52.jpeg



월, 토 연재
이전 02화이토록 네가 그리울 줄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