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은

by 미누

당신이 떠난 자리에
덩그러니 찻잔만 남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한 말들이
여태 내 마음에서 맴돌지요.


당신이 가고 난 후에도
나는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태엽을 감아 시간을 돌린다 해도
당신을 붙잡을 순 없었겠지만,


아마도 당신의 눈빛을
더 오래 바라보았을 거예요.


내 기억 속에 당신을 그렸습니다.


그 속의 당신은 당신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그 속의 당신은 당신보다 더 따뜻하고요.

그 속의 당신은 당신보다 더 빛이 납니다.


나는 아마도
당신을 이토록 좋아했었나 봅니다.



월, 토 연재
이전 04화매미가 울어, 여름의 끝자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