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 불어오실 제
내 넋은 길을 잃었지요.
바람이 거니는
빈 골목 앞에 서서
헤진 나의 인생도
잠시 쉬어가자니.
허수아비의 기운 어깨 위로
고귀한 낙엽은 나풀 나풀 가라앉고요
귀뚜라미는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네요.
아주, 가을이
영원할 줄 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