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달아 밝은 달아

by 미누

거대한 우주속에

우리들은 아옹다옹


문득 눈을 떠보면

둥근 달이 비추기는


어제도 오늘도

매한가지인데


일년에 두어번쯤 모여서

웃음을 짓는 둥그런 얼굴들


달무늬 떡과 하얀 술을 나누며

강강수월래 뛰놀던 사촌들은


강물보다 빠른 시간속에

열심히들 사느라

서로의 얼굴도 잊었던 건지.


나도 조금은 지쳤던 모양이야

너는 어떤 지 모르지만


커다란 달이 떠서 온 우주를 밝히면

작은 지구안에 조그마한 존재 하나도


흔들흔들 흔들리다

두손 모아 기도하니


달아 달아 밝은 달님

흔들리더라도 이번에는

계속 계속 걷게 해 주오.


두 손 잡은 님과 나

둥근 달 속 새하얀 토끼들처럼

알콩달콩 방아를 지으며


하늘 하늘

고웁게 바앍게

살아가게 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