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디저트

by 미누

드르륵 오래된 방 문을 열어 쟂혔다.


홀로 누워 꿈을 꾸는

검정 단발머리 소녀


아웅다웅 뛰노는

언니 동생의 소리


달그락달그락

엄마의 설거지 소리


두 발을 포개고 누우면

가만가만 들려오는

세상의 노래


시간은 소녀의 꿈보다

앞서 달리고


어린 소녀는 이제 어디에도

찾을 수 없지만,


마음이 허전할 때

야금야금 까먹는

소녀의 추억 디저트


깊어가는 가을

그리움으로 물드는

어린 시절들


지겹도록 반복되던

평범한 날들 속에


소복이 쌓인 행복으로

엮어낸 시간들이


거대한 사랑의 역사가 되어

소녀의 오늘이 된 걸,


이제는 알기에.

이제는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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