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행복은 말없이 스며든단다

by 미누


행복이란,

하루 안에 속속들이 숨겨져 있어서

가만히 서서 들여다보아야

찾을 수 있어.



행복이란,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바람처럼 공기처럼 따뜻한 햇살처럼

우리 곁에 늘 있어도 결코 티내지 않지.



만약에 말이야.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공기가 없다면,

햇살이 내리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말이야.

갑갑하고,

숨 막히고,

춥고 어둡겠지.



행복이란 그런거야.

뛸 듯이 놀랄 소식이 아니더라도,

눈물 나게 멋진 일이 아니더라도.



행복이란 그런거야.

진짜 나를 살게 해주는,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



그 중에서도 제일인 건,

내 눈에만 보이지 않는

바로 나라는 존재.



이 모든 걸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바로 나라는 존재.



그러나 말이야.

너무나 당연한 존재였기에

나도 내가 시시해진 건 아닐까.



그러나 말이야.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사랑,

존재하기 전부터 존재한 맑은 하나의 숨결.



행복은 말이야.

애써온 내 작은 손가락들,

버텨온 내 맑은 두 눈,

쉴세 없이 움직여온 내 두 다리, 내 두 팔,

그리고 수없이 많은 감정을 느껴온 내 마음까지.

이 모든 걸 사랑하게 되는 것에서 온단다.



행복은 말이야.

그저 말없이 값없이 내게 오는 모든 것들.

네가 느끼고자 한다면야

초롱초롱 무수한 별처럼, 펑펑 터지는 폭죽처럼, 쏴쏴 내리는 폭포처럼



행복은 말이지.

네가 마음을 여는 바로 순간에

거대하고 웅장하게

또 한번 다가온단다.










'무언가 때문에 행복하다고 하면 그 무엇때문에 당신의 행복은 사라질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조용히 행복이 스며들었다. 화려한 직업, 많은 돈 등이 꼭 행복을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 행복은 어떤 조건에서 오는게 아니었다.

느낄 마음이 있으면 느낄 수 있다. 계절이 오고 가는 것, 바람이 불고, 또 멈추는 것, 해가 뜨고 지는 것, 고요한 밤에 비추는 달빛, 하늘에 별.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밤하늘에 달을 지각할 때 아이가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그 광경이 참으로 낯설고 신기했다. 내게는 너무나 익숙한 그 자리에 있었던 달이라는 대상이 아이가 그것을 인식하자 길길이 날뛸 정도의 기쁨이었던 걸까?


아이였을 때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 하지만 그런 감동이 행복이라는 것을 안다면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을 파랑새처럼 좇는 건 시간낭비다.

행복은 곳곳에 있다.


그래서 행운인 네잎클로바보다는 행복인 세잎클로바가 수없이 많지 않나. 대신 그것을 소중히 생각 할 수 있는 생각의 변화가 필요할 뿐이다.


오늘도 걷고, 느끼고, 만나고, 보고, 생각하는 이 모든 기적을 나는 가히 행복이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으랴.


참으로 행복한 날, 파랑새 한 마리 때문에 우울하지 말기.

조용한 이 행복을 오래도록 음미하기. 오래도록 오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