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미팅
2년 전에 만났던 변호사와 다시 마주했다.
그는 예전 내 기록을 보고 다시 나에게 물었다.
시간이 지났고 상황들이 변했으니 이야기를 들아보자고.
똑같다고 했다.
예전과 다를 바가 없이 모든 일들은 동일하게 일어났고
교묘하게 나를 가스라이팅 하고 착취했다는 걸 말했다.
남편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 나는 단지 옵션일 뿐인 인생이었다고 설명하는 동안, 가슴에 쿵 돌이 얹힌 듯 무거웠다.
그리고 변호사는 소송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말이 통하고 협의 이혼이 되는 사람이었다면 찾아가지도 않았겠지.
그의 말에 백퍼 동의했다.
이혼도장 먼저 그 후에 집을 구해준다는 말,
하나도 믿어선 안 되었다.
무엇 하나도 못 받고 맨 몸으로 쫓겨나듯 나에게 죄인취급하는 그에게 믿음을 주어선 안되었다.
어리석었다.
설마 10년 넘게 살던 나에게 그러겠어?
집은 당장에 구해줄 수 있고
협의해서 이혼도 바로 할 수 있을 텐데.
어쩜. 저렇게 무책임한 건지.
소송비를 결제하고 나오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쉽게 진행되는 거야?
공부보다 쉽고 운동보다 쉽고 정말 어렵지 않았다.
소송기간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쉬기로 했다.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일들이 생길까 봐
나를 매일 훈련해야 한다..
12년 만에 나는 안식년이 왔다.
엄마 품에서 맘껏 울어야겠다.
첫 변호사 미팅을 마치고.
나는 족쇄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