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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노 Jun 01. 2023

추가 있는 저울


슬픔의 무게를 재고 싶었어요


어긋나 버린 수평은

손바닥에 가시지 않은 촉감으로 조절합니다

신중하지 않으면 오해를 잘못으로 이해합니다


녹슨 다리가 되기까지

내가 잰 순간들에게 미안해집니다

이를테면

어떤 고백과 보듬어주지 못한 밤 같은


가슴 치며 추를 올리면

삐걱이며 출렁이는 눈금


무게를 재려다 무거운 눈물 흘리는 밤

눈금이 멈춘 곳에 당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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