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에필로그

by 김용희

이렇게 저의 책 쓰는 날들은 정말 책만 쓰다가 끝났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한 번 해보자 하는 생각을 갖고 무작정 뛰어들었었는데, 하다 보니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책은 뭔가 귀엽고 예쁘고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는데, 경험 부족으로 제가 만들 수 있는 책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 뒤로도 한동안 저는 한글 파일에 쓴 글들을 프린트해서 가방에 넣고 다녔습니다. 콘셉트는 계속 바뀌고 있는데 언제 출간될지 모르는 하루하루를 견디면서, 책을 쓰겠다는 열정을 꺼트리지 않으려는 저 자신을 위해서기도 했고, 간혹 대화하다가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의 내용을 궁금해하는 지인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결국 저는 그토록 기다리던 첫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이쯤 되면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저의 첫 책은 제주의 자연에서 동물을 만난 이야기일 거라 예상하시겠지만, 놀랍게도 첫 책은 제주에서 말 타는 이야기입니다. 가제본을 다 갈아엎고 다시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도 제가 승마 이야기를 책으로 낼 거라는 건 상상도 못 하고 있었지만 정말 인생은 예상한 대로만 흘러가는 건 아닌가 봅니다. 이 책의 뒷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책을 쓰던 날들은 저에게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책을 출간하지 않은 작가에게 그렇게 따뜻하게 대해줄 줄은 상상도 못 했었고, 책을 쓰다가 닭을 찾으러 가게 될 줄은 더더욱 상상도 못 했으며, 소라빵 선생님 같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 모든 게 책을 쓰겠다는 작은 소망 하나로 시작된 이야기라니... 이런 일들을 경험한 저 자신도 그저 얼떨떨할 뿐입니다.


이 책은 열정적으로 책을 쓰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작가가 되시길 희망하시고, 처음으로 독립출판물을 제작하시길 희망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를 좀 드릴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을 쓰다가 문득 우리에게는 각자의 세계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려고 하기 보단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최선을 다해나간다면 언젠가는 그 곳을 벗어나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그 힘을 쓰면서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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