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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꼼지파파
Dec 19. 2023
겨울이 점점 깊어질 때
늘 고마운 분들에게 드립니다.
아파트 단지를 나서는데
정문에 경비아저씨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경광봉을 들고 이리저리 흔들며
출근길 차들을 배웅한다.
두툼한 네이비 점퍼, 네이비 바지
네이비 모자를 하고서.
그중에 한 분이 눈에 띄었는데
구부정하게 등을 구부리고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렇게 추운 날은 그냥 안에들 계시지’
찬바람에 몸을 웅크린 펭귄처럼
서 계시는 모습이 안쓰럽다.
가을 낙엽과의 전쟁이 끝나자
동장군의 계절이 시작된다.
눈발이 날리면 어김없이 보도 블록에
뿌려져 있던 하얀 소금 가루,
잔설 위에 새겨진 빗자루 자국.
누가 뿌렸는지 누가 쓸었는지
알 필요도 없이 밟고 지나다녔다.
당연하게 누려온 것들.
‘오늘 아침 서 계시는 그 모습에
잊고 있던 것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늦었지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그리고 이런 날은 경비실 난로 앞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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