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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꼼지파파
Dec 08. 2023
자유로를 따라
입을 빵긋 거리며 헤엄치는 잉어들의 몸짓에 실린 자유
킨텍스 1 전시장 로비에 작은 연못이 있다.
흔히 생각하는 연못은
적어도 주변에 크고 작은 바윗돌이 둘러져 있고
수초 몇 가닥 정도는 자라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연못은 마치 대중탕 욕조처럼 생겼다.
수심은 40cm 정도이고
바닥에 자갈들이 좀 깔린 게 전부였다.
처음엔 작은 분수대인 줄 알고 다가갔다.
그런데 그 새카만 대리석 욕조에 비단잉어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열서너 마리쯤 되어 보였다.
내가 다가가자 잉어들이 몰려들었다.
오렌지색, 하얀색, 점박이, 검둥이 색깔도 다양했다.
세어보니 딱 열한 마리다.
너무 좁아 보이고 수심도 얕고
새카만 돌만 깔려 있는 물속이 답답해 보이는데
녀석들은 아랑곳 않고 한가로이 헤엄친다.
한참을 바라보았다.
근심 걱정 1도 없는 저 몸짓, 저 표정
물속에서도 물 빠짐없이 각자의 색채를 간직한 채
찬란한 빛을 뿜는다.
’ 이들은 진정 자유롭구나. ‘
’ 그대들이 갇혀있다 착각했었다. ‘
난 곧 ’ 자유로‘ 를 따라 돌아갈 테지만
내가 그대들 만큼 자유로운지 모르겠다.
순하디 순한
그대들의 몸짓
그대들의 표정
난 고요한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참 좋은 것을 건네어 준 그대들.
’ 자유는 자유를 갈구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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