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1

출근길

by 히히

여러분은 회사를 설레 여서 출근 하신 적이 몇 번이나 되시나요? 저는... 기억을 아무리 헤집어 봐도 첫 직장 말고는 없는 거 같습니다. 사실 첫날만 그랬고 이후에는 출근하는 거 자체가 꽤나 불쾌했었지요.


생각해 보니 어떤 직장에서는 기분이 안 좋다를 뛰어넘어 더 무섭다, 두렵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직장에선 조금만 실수해도 소리치고 화내던 곳이었는데, 사람이 반복적으로 혼나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같이 일했던 동기는 야근 후 분노의 상태로 맥주 한잔을 하다가 저 쌩쌩 다니는 차에 뛰어들면 1주일은 쉬지 않을까 생각했다 합니다. 깜짝 놀라서 정신 차리라면서 혼냈던 적이 있었을 정도니 그 당시의 출근은 정말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이랄까요.


어찌 그곳을 탈출하고서는 조금 더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그냥 출근이 싫다로 돌아왔습니다. 다행이죠? 이 출근이 싫다는 기분은 일요일 저녁부터 시작됩니다. 월요병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니더군요?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한가 봅니다.


어찌어찌 억지로 몸을 끌어당겨 대중교통에 던져두면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됩니다. 바로 빈자리 앉기. 이때부터 저는 확신했습니다. 삶이 윤택하기 위해서는 출퇴근 시간이 짧은 것이 참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짧은 곳도 다녀보고 왕복 3시간 걸리는 곳도 다녀봤네요, 짧은 곳은 자리에 앉지 못해도 그럭저럭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런데 1시간 30분은 하...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어떤 업보가 있기에 난 이런 벌을 받고 있나 생각되더군요, 출근 시작부터 기운이 다 빠집니다.


아침 일어나기 시작부터 출근하는 그 순간까지 즐거울 만한 일이 단 한 가지도 없다는 점이 참 별로였습니다. 나름대로 그 시간을 바꾸어보려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지요, 해봤던 거 중에는 경제, 역사, 상식 등 도움이 될만한 내용 듣기나, 공포라디오 듣기, 웃긴 사연 라디오 듣기 등을 해보았습니다.


다 나름대로 재미가 있지만 웃을 수 있는 무언가를 듣는 게 가장 기분전환이 잘되더군요. 하루의 시작부터 몸이 무거운 모든 분들께 마음의 무게가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랄 뿐입니다.

피곤한 출근길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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