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사실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을 어찌 이리 자연스럽게 경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했던 곳 중 2곳이 정말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잠시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처음 있었던 회사를 이야기 해볼까요? 처음에는 사장님이 그래도 출근 시간에 맞추어 출근은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회사가 안정화가 되어가자 조금씩 조금씩 늦어지더니 점심시간쯤 되면 출근을 하시 더 군요?
뭐 회사 대표님들의 잔소리야 기본 값 같은 거라 설정하고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겨우 그거가지고 험담하기는 저는 조금은 가혹하지 않나 합니다. 사장이 되어보면 직원이었을 때 보이지 않는 자잘 자잘한 모든 것들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경험을 해본 저로써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분의 문제점은 오시면 잠을 주무시는 겁니다. 피곤하면 잠이야 잘 수 있는거 아니냐 구요? 어유 그럼요 잘 수 있죠, 당연히 주무실 수 있죠. 거래처직원분이나, 손님, 가끔 있는 교육 시 모두가 민망할 정도로 코를 고시며 주무시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무시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대표님이 많이 피곤하신가 보네요.” 할 때 마다 제가다 민망해져서 난감했던 기억들이 나는 군요.
이런 모습들이 쌓이니 모든 직원들에 신뢰감도 잃고, 다들 12시간씩 일하다보니 지각하는 것들도 쉬쉬하는 요상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 회사 대표님은 처음 뵈었을 때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꽤나 성공적인 브랜드를 여럿 들고 있었던 대표님 이여서 그런지 자신감 넘치고 호탕한 모습에 ‘괜찮은 분일지도?’ 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첫날 출근하자마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새로운 회사의 첫 출근이라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15분 전쯤 도착하여 들어가려 하니 문이 잠겨 있는 겁니다.
첫날이라 직원 분들 연락처도 없었던 저는 마냥 기다릴 수밖에요. 그런데 이 직원 분들이 출근 시간 15분이 지나도 다들 오시질 않는 겁니다. 20분 정도 되었을 때 한 직원분이 오셔서 민망한 듯 문을 열어 주셨지요.
네 그렇습니다. 시작부터 이상한 이 이미지는 퇴사 할 때쯤엔 더 대단해 집니다. 여하튼 다들 천천히 출근 하며 업무를 보던 와중에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대표님이 들어오셔 컴퓨터 앞에 앉아 바로 업무를 보시더군요.
과연 바쁘시구나 하며 저도 괜히 긴장 되어 일에 몰두 하였습니다. 2~3주후 직원 분들과 조금씩 친해진 저는 점심시간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 버렸습니다.
“팀장님 대표님은 항상 바쁘시네요?”
“네??”
“아니, 오시면 항상 바로 컴퓨터 키셔서 조용히 업무만 보셔서요.”
“...? 아! 하하하!”
‘뭐지 왜 웃으시는거지?’
“아 그게 사실 오시면 바로 리니지 하세요.”
“네????”
그렇습니다. 대표님은 열심히 게임을 하고 계셨습니다. 벙 쪘던 저는 다시 되물었습니다.
“게임이요??”
“네, 대표님 맨 날 사무실에서 리니지 하시다가 새벽쯤에 집에 가시곤 해요 그래서 늦게 오는 거고.”
“게임을...대단히 열심히 하시네요.”
“그러니까요, 회사에선 제발 게임 좀 하지 말아달라고 몇 번을 이야기 했는데 회사가 피씨방 이에요.”
이 후론 저도 맥이 빠져버려서 늦은 출근에 가끔 동참해 버렸습니다. 지각하는 것이 미묘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출근 다시는 경험 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