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땡이치는 사람들
회사에서의 농땡이 이건 마치 어릴 적 오락실을 가지 말라던 부모님 말씀을 어기고 몰래 오락실을 가던 그 배덕감 같은 것일까요, 사업주 분들 입장에서는 세상에 이런 못된 직원이 있나 싶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아~주 조금이라도 농땡이를 피워 봤을 거라 생각하며 이건 제가 보고 경험했던 농땡이의 사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기억나는 건 출장 가서 업무 빨리 끝내고 한 시간 정도 자체 퇴근을 한다 던 지, 영업일을 하였을 땐 영업성공 후 조금은 빨리 퇴근하였다 던 지, 상담 후 한 시간 정돈 늦게 사무실에 들어간다 던 지.
사실 이 정도면 무난한 농땡이 정도이지 않나 싶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회사에서 농땡이 피우는 법들을 보면 윈도 업데이트 화면을 띄워둔다던지, 컴퓨터 화면을 곧바로 바꿀 단축키 공유, 사각에서는 컴퓨터 화면이 보이지 않는 화면 보호기 사용 같은 소소한 정도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본인의 일을 끝내 두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 아닐까요, 조금 더 별로였던 농땡이는 회사의 영업부장님과 같이 점심식사를 한 후 잠깐 어디 가자 하면서 회사에 “나 oo이랑 일 좀 보고 들어갈게.” 하시곤 같이 어떤 가게로 이동하였습니다.
‘밥을 2차전 하려 하시나?’ 잠깐 이상한 생각을 하였던 저는 “갑자기 가게는 왜 가나요?” 물어보았고 돌아온 답변은 “네가 oo 쪽 일을 잘 알잖아 이쪽 가게랑 내가 프랜차이즈를 따로 해볼까 하는데 잠시만 봐줘.” 라며 데리고 오셨던 거였습니다.
별 도둑놈 같은 심보다 싶어 그리 열성을 다해 봐드리진 않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부장님은 그 사업을 같이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것 보다 더 심한 농땡이가 있었으니, 출근해서 게임부터 켜시는 대표가 있는 회사의 이야기입니다.
입사 후 저의 자리의 컴퓨터 위치가 사무실을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자리에 배치되었습니다. 팀장님은 바로 저의 맞은편 자리에 있으셨는데 구석에 무얼 하는지 전혀 보이지 않는 자리였지요, 그 자리에선 집중한 얼굴과 타자소리만 들릴 뿐이었습니다.
회사 와서 뭘 딴짓을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자리가 너무 부담스러웠었습니다. 입사 초반에는 아무래도 긴장도 되곤 하니 이래저래 시선이 신경 쓰이기도 했으니 와중에 다들 열심히 일을 하셔서 저도 자연스럽게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이 업무의 집중! 워낙 사람에 치여서 그저 일만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던 저로써는 꽤 마음에 드는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대표님이 출근하자마자 게임을 열심히 하시는 거에 조금 맥이 빠졌지만, 뭐 어떻습니까? 팀원들은 다들 열심히 하는걸요!
팀원들과 친분이 쌓이고 한 달 정도가 지난 어느 날 팀원들과 친분이 쌓여 좀 더 대화가 자연스러워져 팀장님의 자리에 가서 무언가를 물어보려 하던 그 순간 팀장님 컴퓨터에 비치는 게임 화면에 최대한 별 반응 없이 물어볼 걸 물어보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근무 시간 중 게임이라... 이게 맞나?’
그런데 이게 팀장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자연스럽게 게임을 하시더군요, 야근이 확정된 회사에서 다들 무기력하게 오전에는 뭉그적 뭉그적 일을 안 하며 점심 이후 자! 이제 일을 해볼까 하는 것도 아니고 점심 전까지 자연스럽게 다들 게임이나 다른 일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어찌나 황당하던지... 한참 뒤 점심시간에 “대표님이 솔선수범하여 게임하시는데 우리도 질 수 없지.” 라며 농담하는 것이 솔직히 영 불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무시간에 자연스럽게 농땡이 치는 방법도 공유되는 세상에 그리고 저 역시 어찌 근무시간 100% 일만 하겠습니까 마는 이렇게 회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이상해지는 건 역시나 아닌 거 같습니다. 다들 웃어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만 농땡이 부려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