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슬로우를 좋아한다. 내가 이런 메뉴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아주 오랬동안 잊고 살았더랬다. 언젠가 솜씨 좋기로 유명한 교회 자매님께서 만들어 가져오신 이 음식을 먹고는
'아 맞다! 나 이런 음식 좋아했었지!' 하고 다시 기억이 났더랬다. KFC에서 먹어본 맛. 싱그러우면서도 아삭아삭한 간단한 샐러드. 어떻게 만드셨는지 여쭈어봤더니 세상에 이렇게나 간단할 수가.
샐러드를 냉장고에 왕창 만들어 놓고 조금씩 덜어먹고 싶다면 콘슬로우가 제격이다. 잘게 썬 양배추를 큰 밀폐용기에 썰어 넣어두고 2-3일치 먹을 분량만 소스에 버무리면 된다.
소스의 비율이 뭐냐고? 비율 따위는 없다. 그저 오뚜기 콘슬로우 드레싱만 있으면 준비 끝이다. 대신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쓴다. 가능하면 옥수수는 유기농이거나 Non-GMO제품으로 말이다. 생협 회원인 나는 이런 류의 옥수수를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반 시판 옥수수 캔도 좋다.
1. 양배추를 얇게 썬 후 흐르는 물에 헹구서 물기를 빼 받쳐둔다.
2. 옥수수도 채에 받쳐 물기를 뺀다.
3. 콘슬로우 소스를 넣어 버무려 준다.
이 기본 콘슬로우에 맛살을 길게 찢어 넣어도 좋고 삶은 메추리알을 반으로 썰어 넣어도 맛있다. 통으로도 넣어봤는데 소스가 잘 베이지 않아서 귀찮지만 않다면 반을 자르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만들어 두면 샌드위치 속으로 넣어 먹어도 훌륭한 한끼가 된다.
아무튼 요즘 내 아점 식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초간단 메뉴. 기호에 맞게 콘슬로우 소스를 조금 적게 넣고 요거트나 후추, 홀그레인 머스터드, 꿀 을 넣어 자기 나름의 맛을 내어도 좋다. 언제 먹어도 간단하고 건강한 콘슬로우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