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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러브 May 30. 2024

교수님, 죄송합니다.

by 이무진

(교수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예 교수님 과제는 5개군요 (네?)

아뇨 불만 없어요 다 해올게요 (네)


심지어 창작 과제가 2개라구요? (아)

잠을 줄여서라도 해야죠 암요 (암요)


오~ 궁금하진 않지만

질문은 없냐시기에 여쭤보자면


학생들에게 다

이런 과제를 내주시나요


이 노랜 교수님이 쓰라 해서 쓰는 노래

솔직히 대충 만들었네


다음 주엔 인간적인 양의 과제를

받았음 해

그랬음 해 어~


교수님 죄송합니다

이런 가사를 썼기에


교수님 죄송합니다

기타야 사과드려


과제를 받았지만 또 다른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었기에


미루고 미루다

하루 전 날에 애써 만든


이 노래는 교수님이 쓰라 해서

쓰는 노래 솔직히 대충 만들었네


다음 주엔 인간적인 양의 과제를

받았음 해

그랬음 해 오~


교수님 죄송합니다

이런 가사를 썼기에


교수님 죄송합니다

진짜 진짜


아 진짜 죄송합니다

아 진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잠도 안 자고


밤 새가며 다 하고

박카스 빈 병은 늘어나기만 하고


원래 피곤한 얼굴에 더해진 다크서클은

고장이 났나


이른 아침 1교시 기타를 메고 등교해

강의실 문을 똑똑똑 안녕하세요


과제 몇 개 해왔냐는 교수님의 질문에

다 해왔어요


(그걸 진짜 다 해왔어요?)




두번째 스무살에 대학원을 다닐 때 이노래를 듣고 정말 말 그대로 '빵 터져버렸'어요. 세상에. 이렇게나 기발한 노래를 만들다니. 내 마음을 그대로 담아 주다니 하고 말이에요. 그 즈음에 살인적인(?) 리포트로 매주 허덕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교수님들과 사이가 좋았어서 이 노래 링크를 보내드리려다가 혹시나 열받으실까봐(?) 참았습니다^^


언젠가 이무진을 좋아하는 아들과 남편과 함께 콘서트에서 '리무진'님을 실물영접하고 라이브로 노래를 들었는데요, 실물이 100만배는 더 멋있고 라이브는 밤새 들으라고 해도 들을정도로 편안한 음색을 자랑하더군요. 이 시대에 이무진이라는 멋진 가수와 함께 숨쉬고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이 노래를 듣고 나면 뭔가 생기발랄한 대학생의 마음이 되는 것만 같아요.

링크에서 영상으로 음악의 감동을 함께 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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