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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다림 Mar 05. 2024

그단새

방학 내도록 집에서 삼식이를 했더니

배가 커졌나 보다.

오랜만에 학교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세 시간 만에 배가 고파졌다.

그것도 심각하게 고팠다.

며칠 뒤 마감되는 계획서를 써야 해서 집중이 필요한데 도저히 집중할 수 없는 정도였다.


그래서 옆방 친한 선생님을 꾀어내

편의점으로 향했다.

다행히 선생님과 마음이 맞아

편의점 핫도그와 핫바를 사 먹었다.

우린 편의점 1+1을 선호하는 편이라

행사하는 핫도그와 핫바를 골랐다.

남은 핫바를 동료 선생님 주머니에 넣고는

핫도그와 핫바를 하나씩 농갈라 먹었다.

든든한 배와 넉넉한 마음으로 흐뭇하게

연구실로 향했다.


"어머! 주머니에 이게 뭔가 했어요."


동료 선생님은 깜짝 놀랐다가 웃으며 말했다.


"핫바 핫바! 넣어놓은 거 그단새 까먹었어요!"



그단새


표준어로 대체한다면 '그 사이에' 정도가 될 거다.

"그단새 다 먹었나?"

(그 사이에 벌써 다 먹었니?)


단순히 '그 사이에'가 아니라

'짧은 시간에 벌써'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정말 많이 쓰는  경상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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