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일상을 공유하는 휴대폰

by 미쉘 송

드르륵드르륵~~ 침대 옆 협탁 위에서 울리는 진동소리에 잠을 깬다.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어 해제를 누르고 다시 눈을 감는다. 이렇듯 하루의 시작부터 잠들기 전까지 휴대폰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 이 요상한 기계로 인해 여러 물건들이 고유의 역할을 상실했다. 손목시계, 내비게이션, MP3, 카메라, 다이어리, 수첩 등은 굳이 따로 사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소장의 가치나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여전히 유용할 테다. 금융기관에도 직접 갈 일이 거의 없어졌다. 손 안에서 거의 모든 금융업무가 처리된 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은행의 지점들 수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멀리 외국에 나가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얼굴도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고, 언제든 목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긴 시간 장거리 비행을 할 일도 점점 줄어든다. 그 외도 많은 일들이 휴대폰으로 처리되니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물건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제 휴대폰은 관계상으로도, 업무상으로도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되었다.

지금 사용하는 휴대폰은 5년 전부터 사용했다. 갤럭시 노트 20 기종이다. 이젠 커버도, 액정보호필름도 구하기가 힘든 기종이다. 얼리어댑터들은 이해 못 하겠지만, 난 물건을 사면 고장 나서 못 쓸 때까지 사용한다. 지겹거나 새로운 것에 매료되어 바꾸는 경우는 없다. 그 물건 고유의 기능만 제대로 되면 고장이 날 때까지 사용한다. 아직 걸고 받는 전화도 잘 되고, 사진도 잘 찍히고, 음악도 잘 들린다. 유튜브 시청이나 영화감상, 줌 회의도 가능하다. 단지 여느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갈수록 배터리 소모량이 빨라져 충전을 자주 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아침에 100%로 가득 채우고 나가도 퇴근해 오면 2~30% 남아 있다. 하루에 한 번만 하던 충전시간이 두 번으로 늘어났다는 것 외에 불편할 게 없다.

이제는 추억이 된 지난날들이 휴대폰 속에 고스란히 남았다. 사진으로, 문자로, 메모와 문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수다를 떠는 임무를 담당하며 24시간 붙어 있는,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정말 큰 일 나는 중요한 물건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그러나 휴대폰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시력이 나빠지기도 하고, 잠자리에 누워 화면을 켜고 집중하다 보면 쉬이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에겐 걸러지지 않은 유해한 내용들이 전달되는 문제들도 있다. 세상 거의 모든 것엔 음과 양이 있듯 물건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사용하는 사람이 지혜롭게 조율하여 장점이 더 많은 물건으로 가치를 높이면 된다. 내게 휴대폰은 일상의 편리함과 다양성을 전달하고, 사람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게 하고, 글로벌한 세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분명 유용한 점이 더 많은 물건이다. 그리하여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게 해 준, 맨 처음 휴대폰을 만들고 점차 발전시킨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기대와 더불어 두려움도 동반한다. 그러나 변화를 거부하지 않으며, 현생인류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즐기며 살아갈 것이다.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핸드폰처럼, 새로운 세상엔 또 다른 행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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