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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지호 Jul 23. 2023

어렸을 적 끄적였던 시,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6

"칠판"

누군가 내게 흔적을 남긴다.

너의 흔적으로 가득 찼는데

쓰윽 지워버린다

다시 한번 백지가 되었다



"급행열차"

너에게로 달려간다.

굳세게 달리다

너를 지나쳐 버렸다

너에게 가려다 점점 멀어진다.



"강아지"

너와의 아이컨택

너의 눈망울에 내가 비춰

이제는 너에게 담긴 줄 알았는데

크게 짖어

정신 차리게 하는구나



"의미부여"

너무 많은 일에

의미를 두지 말자

사실 내가 하는 고민들의

대부분은

스스로가 부여한

의미들로 생긴 것이기에



"영화"

언제부터인가

영화보다

영화를 보는

너의 반응에

집중이 돼

어느샌가

웃는 너를 따라

나도 웃고 있어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대 반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바라본 28살,

무엇인가 이루고 무엇인가 개척하고

듬직해 보이기만 하는 나이였습니다.

지금 겪어보니 그저 어릴 때와 같은 철부지지만

책임이라는 무게를 알았을 뿐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철이 든다라는 말보다는

책임질 것이 많아진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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