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틈에 빛이 든다

류대성, 문장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시선에 대한 인문 에세이

by eunjoo


책을 읽을 때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나요?


메모지에 마음에 와닿은 문장을 적어 놓기도 하고 어떤 날은 노트에 필사를 하면서 문장이 지닌 뜻을 음미하기도 하며, 한 문장이라도 놓칠세라 한 장 한 장 책갈피를 꽂아가며 읽는데요. 급할 때는 책 모서리를 접어놓기도 하고요.


류대성 작가는 "그렇게 접어놓은 책장 틈에 빛이 들 때, 책은 비로소 깊은 숨을 쉰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우리가 사는 팍팍한 일상의 틈에도 언젠가 빛이 드는 순간이 찾아온다고 믿는"다는 작가의 신작을 소개합니다.


≪모든 틈에 빛이 든다≫


류대성 작가는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 불혹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간과 세상의 작동 방식이 궁금해서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 사회 구조와 변화를 관찰하며 책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데요.


"인생은 실전이고 책은 무기입니다. 독서는 무지를 자각하며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선물합니다. 이 책이 스스로 성장하며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는 마중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p.9)


작가의 이와 같은 바람이 담긴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주변이 밝아지고 마음에 온기가 차오를 것 같은 에세이입니다. 문학과 사회, 철학과 과학, 문화와 예술 사이를 오가는 인문학적 개념 스물일곱 개를 바탕으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이 책에서 "길어올린 생각의 조각들"로 독자들은 한층 더 넓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하게 될 텐데요. 삶의 다양한 현실적 문제에 연결지어 풀어낸 인문학적 개념은 지식이나 교양에 머물지 않고 독자들이 고민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선택, 속도, 공존, 시선, 시간, 성장. 작가가 삶을 지탱하게 만들어 줄 낱말로 뽑은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키워드 여섯 가지인데요. 경계가 흔들리고 개념이 없어질 때 여섯 개 키워드 속에 담긴 스물일곱 개의 개념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책에서 길어 올린 생각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나가다 보면, 어느새 현실에 단단히 발딛고 내일을 향해 나가고 있는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선택 : 이기적이지 않은 문화 유전자


시대정신으로서의 밈을 만들고 전파하려면


"사람이 사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목적과 방법이 달라도 우리는 세상을 떠나 살 수 없다. 따로 또 같이 살아야 하는 이웃을 향한 관심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갈등과 혐오, 불평등과 불공정을 막을 수 있는 밈을 만들고 전파하는 사람이 미래의 리더이자 자기 삶의 주인이다. 나의 고민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를 담은 밈들이 더 많이 유행하는 사회를 꿈꾼다."(p.59)


속도 : 불안은 희망을 기다린다


불안을 희망과 기다림으로 바꾸는 지혜


"돌아보면 언제나 위기의 시대였다. 현재를 사는 사람이 과거를 성찰하지 않으면 미래는 오로지 두려움이다. 어느 시대, 어떤 사람도 불안하지 않은 적이 없다."(p.78)


시선 : 부딪치더라도 질문을 멈추지 말자


피그말리온과 플라시보가 만났을 때


"사람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다. 과학적 사고와 논리적 판단만으로 세상을 살 수는 없다. 이성과 감정, 긍정과 부정, 경험과 직관 사이를 헤매더라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걷고 또 걸으며 질문을 멈추지 말자. 자기 삶의 이유를 묻고 방향과 태도를 고민할 시간이다."(pp.174~175)


시간 : 노을 아래서 춤을 춘다는 건


하루를 단단하게 여미는 시간


"과정과 결과가 한눈에 보이는 '하루'야말로 인생의 축소판과 다름없다. 인생을 충실하게 살려면 하루를 단단하게 여며야 한다."(p.193)


성장 : 어른다운 어른으로 살아가기


성장을 멈추지 않는 괜찮은 어른으로 살려면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든 세파에 찌든 세넥스가 아니라 두려움 없이 인생을 즐기는 푸에르가 될 수 있다. 과정을 즐기고 결과에 책임지는 푸에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즐거움, 앎의 세계로 나아가는 호기심,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책임감 있는 청년 정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p.244)


류대성 작가의 세상과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 ≪모든 틈에 빛이 든다≫에서 밑줄을 그어가며 마음에 새긴 생각의 조각들로 삶을 단단히 지탱해 줄 인생철학을 완성시켜 나가길 바랍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스스로 돕는 힘을 기르는 것은 고독한 일이지만, 오직 그럴 때만 우리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간절함과 열정이 없다면 기회도, 우연도 찾아오지 않을뿐더러 찾아와도 눈치 채지 못한다."(p.24)



#자기철학 #문장과일상의경계 #책모서리접기 #밑줄그은문장 #에세이 #인문학 #모든틈에빛이든다

모든 틈에 빛이 섭표지.jpg by eunjoo [브런치 인문학 연재북, 모든 틈에 빛이 든다]













keyword
이전 05화생각의 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