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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라 Dec 28. 2023

사랑으로 거듭나기: 장편소설 『러브 바이러스』

경기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

이곳에서는 사랑하는 만큼만 존재하게 됩니다.
―김태라, 『러브 바이러스』


2021년 소설(小雪)에 출간된 소설 『러브 바이러스』는 불신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녀가 ‘다른 차원의 나’인 소년을 만나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스피리추얼 러브 스토리이다. 무엇이 존재를 치유하고 성장하게 하는가? 생명력이다. 생명력은 곧 사랑의 힘이다. 그래서 사랑 에너지로 탄생하는 존재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적 SF로 형상화하였다.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코로나19’에 있다. 당시 코로나가 한창 유행이던 때, 육체가 아닌 마음에 작용하는 바이러스가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고 ‘불신 바이러스’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러자 불신 바이러스에 감염된 존재들이 사랑으로 거듭나 러브 바이러스의 진원이 되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 작품은 경기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수혜작이며 (사)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로도 선정되었다.


『러브 바이러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병을 일으키는 ‘디스 바이러스(Distrust Virus)’는 온 세상을 의심과 두려움 속에 가두고, 열여섯 살 소녀 나나는 ‘5차원’이라는 프로그램이 만든 가상친구와 방 안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문이 열리고 나나는 차원 이동 통로로 빨려든다. ‘믿음의 세계’에 도착한 나나는 자신과 닮은 소년 지오를 만나게 된다. 지오 또한 몇 년 전 차원 이동 통로를 통해 다른 세계에 다녀온 아이이다.


지오가 갔던 세계는 ‘사랑의 세계’였는데 거기서 그는 사랑으로 사는 법을 배웠다. 지오는 그 세계에서 사랑의 꽃씨를 가지고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와 ‘믿음의 세계’를 만들었다. 믿음의 세계는 의심과 거짓이 없는 세상이다. 그런데 어느 날, 지오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나나는 지오가 불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알게 된다. 지오는 크게 앓으며 몸이 차가워진다. 지오의 가슴 속 바이러스를 방출해야 그가 살지만, 바이러스가 방출되면 믿음의 세계도 불신으로 오염되기에 지오는 바이러스를 품고 죽으려 한다.


나나는 불신의 세계에서 온 자신이 지오를 구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디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가 치유된 자신한테는 면역력이 있기에 지오의 바이러스를 받을 수 있다. 나나는 용기를 내어 지오를 가슴으로 품는다. 지오는 바이러스를 방출하고, 소녀와 소년의 가슴이 사랑으로 만나 불신 바이러스가 사랑의 바이러스로 변하게 된다. 나나는 지오와 함께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와 가슴속 사랑을 전하게 된다. 그러자 디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치유되고 러브 바이러스가 온 세상에 퍼져 나간다.

장편소설 『러브 바이러스』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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