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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라 Sep 25. 2024

창작인문 2강: 의식과 창작

소설창작인문학교 3주차(24. 9. 24)

소설창작인문학교 1주차는 창작인문학 개강, 2주차는 소설창작법 개강, 그리고 추석 연휴를 보낸 뒤 또 개강 같은 분위기에서 3주차 강의가 진행됐다. 수업 주제는 의식과 에너지 레벨, 그리고 의식(원인/內/主)과 현상(결과/外/客)의 관계였다.


“인간 사회는 원인 대신 결과를 바꾸는 데 부단히 노력을 소모한다. 이는 인간 의식의 진화가 그토록 느리게 진행되는 하나의 이유이다. ... 우주는 일체가 어떤 목적에 기여하며 어떤 균형 안에 들어가 있다. 우주에 외생적外生的 사건은 없다. ...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세상 속 ‘원인’ 대신 그 저변에 있는 조건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이 조건은 인간의 의식 자체에 존재한다. 눈에 보이는 세상에서는 어떠한 원인도 찾을 수 없다. 눈에 보이는 세상이란 드러난 결과물일 뿐이다.” ―D. Hawkins, <Power vs Force>


결과물로서의 소설(작품)은 어디서 오는가? 당연 의식에서 나온다. 이제 소설 창작은 ‘결과물 세공술’을 넘어 ‘의식 개화법’의 하나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고 소설 쓰기는 실제로 강력한 의식 상승의 방편이다. 이것이 AI 시대에 창작(예술)이 가야할 길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준에서 하나로 연결된 전체, 즉 ‘접힌 질서’가 있다. 이 접힌 질서로부터 별개로 보이는 사건들이 생겨난다.”


데이비드 봄의 <전체와 접힌 질서>와 연관되는 이 부분과 함께 동시성 현상의 원리를 다루었는데, 토론 시간에 한 회원님이 동시성과 관련된 인상적인 이야기를 하였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때 우연히 <초단편소설 쓰기와 창작의 지혜>(지난여름 내가 진행한 강의) 공고를 보게 됐는데, 정원 20명 중 19명이 채워진 상태에서 신청을 했고, 그러자 곧바로 대기 인원까지 충원되었다는 것. ‘자신을 위한 한 자리’에 착석하신 그분은 나에게 후속 모임 개설 제안을 했고 그것이 현재의 ‘소설창작인문학교’가 되었다.


소설창작인문학교는 12주를 한 기수로 하여 진행되며, 11월 말에 1기 프로그램이 완료된 뒤 12월 첫 주부터 2기 수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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