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이야기

by 코딩커피

우리가 신뢰해 온 교육 시스템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 한가운데에 있다. 세상의 변화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된다. 기가, 테라, 페타로 표현되는 거대한 데이터의 흐름과 마이크로, 나노 단위로 쪼개지는 정보의 정밀함 속에서 우리는 무엇 하나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 살고 있다. 이 변화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사고방식, 지식의 의미, 학습의 목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교육이 있다.


지금의 교육은 거대한 변화의 중심부, 마치 태풍의 눈처럼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어 있다. 아무런 움직임도, 변혁도 없는 현재의 교육은 그래서 더 위험하다. 우리는 여전히 집단 강의, 지식 암기, 시험 중심의 평가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묻는다.


뭘 공부하니? 그리고, 왜 하니?


전문가들은 미래사회의 교육은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의든 타의든 인공지능과 함께여야 하는 미래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과 통찰력, 의사소통 역량, 학습의 민첩성, 그리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왜 알고자 하느냐, 그 앎으로 무엇을 하려 하느냐이다. 계산기가 있는데, 왜 여전히 구구단을 외우는가? 이제는 계산 결과 자체가 아니라, 무엇을 계산시키고,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지식은 하나의 '점'이다. 기존의 교육이 이 점을 찍도록 훈련했다면, 미래의 교육은 그 점들을 연결하여 의미 있는 '선'을 만들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수많은 지식의 점들을 연결하려 할 때는 각각의 점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할 것이고, 어떤 점들을 연결해서 임의의 방향으로의 새로운 선을 만들려고 할 때는 창의력과 통찰력을 필요로 한다. 삶의 여러 상황 속에서 문제를 규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들이 필요하며,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를 창의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정답이 주어지지 않는 곳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존재할지조차 모르는 해답을 찾아 나서는 여정. 이것이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의 공부다.


우리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산다. 지식과 정보는 '어디에나' 존재하며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이 말은 이제,

특별한 사람만이 지식을 가질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는 뜻이다. 누구나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면 그 지식을 어떻게 연결하고,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가 경쟁력이 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은 여전히 인터넷에서 10초면 찾을 수 있는 지식을 끊임없이 외우게 하고, 그 암기 여부를 시험으로 확인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공부라고 가스라이팅을 당한 아이들은 코딩마저 암기 과목처럼 대한다. 국어, 영어, 수학을 암기 과목으로 만들어버린 내공으로 코딩도 '암기'하려 든다. 얼마큼을 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해 낼 수 있다 자신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으며 그냥 늘 그러해 왔듯이 막무가내로 외우려 달려든다.


잘못 채운 첫 단추의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 잘못 채운 첫 단추 때문에 계속 아이들에게 잘못된 구멍에 단추를 채우라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지 지금의 우리 교육은 생각해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빼곡히 쌓일 4차 산업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지금의 교육은 올바른 길을 답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싸우는 법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함께 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도록 코딩을 교육해야 한다.


이제 지식의 양은 큰 의미가 없다. 무엇을 읽고 익히든 직면한 문제에 대답할 인사이트를 얻어야 한다. 미래의 지식은 빠른 소멸과 상실로 재편될 것이다. 오늘 배운 것이 내일은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 지식이라는 '점'은 지혜라는 '선'의 도구와 수단이 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알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래서, '왜'라는 질문이 중요하다. 지식이라는 점은 '왜'라는 질문을 통해서 지혜라는 선으로 형성되어야 하고, 이 선들은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삶이라는 망망대해에서 보다 분명한 방향의 화살표를 만들어 줄 것이다.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공부도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코딩 교육이 있다.


코딩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세상과 연결되고, 질문을 만들고, 지혜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언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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