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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Man Jul 10. 2023

붉은 스카프의 추억

히맨の이탈리아 기행




어렸을 때부터 나는 항상 뭔가를 자주 잃어버렸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나는 외동아들이어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주로 로봇이 등장하는 만화영화나 후뢰시맨 같은 일본 전대물 비디오테이프를 대여점에서 빌려 보거나 레고 블록 혹은 프라모델 따위를 조립하며 놀곤 했었다. 학기말에 받는 통지표에는 '독립적으로 일하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자주 다툼'이라는 선생님의 코멘트가 적혀 있었다. 더불어 '집중력이 부족하고 주의 산만하며 행동이 굼뜸'이라는 멘트도 있었다. 아마도 우리 세대에는 낯선 용어였던 주의력 결핍장애(ADHD)를 앓고 있었던 듯싶다.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은 정신이 멍해져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거나 우산이나 자동차 열쇠 같은 물건 들을 항상 아무 데나 두고 결국엔  잃어버렸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그런 내가 집 열쇠만은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학교에 갈 때마다 열쇠에 줄을 달아 목에 걸어주었다. 부모님 말을 잘 안 듣던 나였지만 그것만은 목에 잘 걸고 다녔다. 당장 열쇠가 없으면 제일 곤혹스러운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들이 몸에 지니는 액세서리들도 옛날에는 그런 연유로 시작되지 않았을까?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로마의 스페인 광장 바로 앞에 있는 보석가게 티파니 매장 밖에서 쇼윈도 안에 있는 반짝이는 목걸이를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티파니에서 아침은 안 먹었지만 마치 오드리 헵번처럼 유심히 나는 목걸이 끝에 박힌 다이아몬드를 살펴보았다. 나는 팔찌나 목걸이, 반지 같은 액세서리에는 거의 흥미가 없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비싼 시계 같은 것에도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석이 박힌 반지나 목걸이 같은 것을 왜 그렇게 지니고 싶어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건 어떤 본능 같은 것일까? 꼬마 시절에 나는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만화영화에 나오는 로봇 장난감을 정말 좋아했었는데 부모님은 내가 그토록 원하던 로봇 완구를 결코 단 한 번도 사주지 않았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탓도 있었지만 부모님이 보기에 로봇완구는 나에게 보석반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쓸모없는 물건이었던 것 같다. 대신 어느 날인가 느닷없이 11만 9천 원짜리 삼성 8비트 겜보이를 사주셨는데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당시 1만 8천 원쯤 했던 볼트론이나 3만 원쯤 했던 영실업에서 나온 후뢰시타이탄 혹은 6만 원짜리 레고 보물섬 시리즈가 갖고 싶었다. 아무튼 뭐든 11만 9천 원짜리 겜보이는 아니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 그토록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사모아 본 적도 있었지만 몇 번 하다 보니 금방 시들해졌고 결국 그만두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것이다. 어른이 된 남자들이 자동차 전시장이라든지 오디오나 카메라 같은 전자기기 매장을 돌아다니는 마음으로 어른이 된 여자들은 보석가게를 구경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용감한 전사가 되고 싶어 했던 남자아이가 우아한 공주가 되고 싶어 했던 여자아이들의 눈으로 쇼윈도 안의 다이아몬드를 바라본다.




 로마에 간다고 하니까 친구가 무라카미 류의 에세이를 선물해 줬었다. 내가 들고 온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은 거의 성경만큼 두껍고 내용도 묵직해서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오래 뭔가를 기다릴 때 읽었고 무라카미의 에세이는 문학과 지성사의 시집만큼 얇고 내용도 가벼워 지하철 같은 곳에서 금방 꺼내 읽기 좋았다. 책 내용은 대부분 작가가 일 년에 두어 번씩 이탈리아에 들락거리며 수십, 수백 장의 셔츠나 넥타이 구두 등을 쇼핑하는 내용이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소설가에게 그렇게 많은 셔츠나 넥타이들은 필요 없었기 때문에 심지어는 작가 본인조차도 가끔은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고 쓰여있었지만 아무튼 작가는 이탈리아의 남성 상품들에 하나하나 감탄해 가며 뭔가를 계속해서 사고 또 샀다. 원래는 패션에 흥미가 없었다고 하는데 이탈리아에서 셔츠에 눈을 뜨면서 다 입을 수도 없는 양의 셔츠를 사 모았다고 했다. 책 제목도 단순하게 "남자는 쇼핑을 좋아해"였다. 나도 언젠가 돈 걱정 없이 살게 된다면 이렇게 쓸데없는 것들을 쇼핑하며 살아가게 될까? 에세이를 읽으며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저택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형형색색의 파스텔톤 셔츠들을 집어던지며 밝게 웃던 장면이 떠올랐다.



* * *



 스페인 계단에서 포폴로 광장까지 가는 길에는 무라카미 류의 에세이에 적힌 것처럼 수많은 명품 브랜드 매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명품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명품 거리를 곁눈으로 대강 훑어보며 걷다가 배가 고파져서 광장 모퉁이에 자리 잡은 CANOVA라는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1952년도에 개업을 했다고 메뉴판 첫 장에 적혀 있었다. 70년이 다 되어 가는 오래된 레스토랑. 꽤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광장 바로 앞이라서 그런지 음식값에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지만 전망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별다른 불평 없이 바질 페스토 소스로 비벼낸 링귀니 파스타를 주문했다. 대신에 음료는 시키지 않고 물을 한잔 달라고 했다. 이탈리아 커피는 어디 가나 다 비슷한 퀄리티였기 때문에 오후에 좀 더 저렴한 식당에서 마실 생각이었다. 때론 이런 내가 너무 궁상맞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작은 돈을 아끼다가도 가끔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할 때 이보다 훨씬 큰돈을 펑펑 쓰는 일도 적지 않다. '쓸 때는 써야 한다.'라는 지론이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꼼꼼히 가계부를 쓰거나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가 얼마만큼의 돈을 아끼고 낭비를 하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작은 돈을 아끼다가 쓸 때는 쓰는 것이 맞는지 작은 돈에 신경 쓰기보다는 큰 지출을 줄여야 하는 것인지 항상 헷갈린다. 직원이 물 한 잔을 갖다 주는 사이에도 나는 자리를 두어 번 바꿔 앉았다. 어느 쪽 자리가 더 시야가 좋은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짙은 감색 슈트를 입은 하얀 콧수염을 기른 지배인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You changed again."이라고 무심하게 말했다. 그렇게 나는 항상 이게 나은가 저게 나은가 비교하며 갈팡질팡 한다.




식사를 마치고 포폴로 광장에서 베네치아 광장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나는 우연히 무라카미 류의 단골 셔츠 가게를 발견했다. 사실 그 가게가 무라카미의 단골 가게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심지어 직원에 세 무라카미 류를 아느냐고 물어봤지만 직원은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그곳이 그의 단골 가게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무라카미가 그의 에세이에 쓴 것처럼 /그 가게는 셔츠와 넥타이와 약간의 스웨터뿐이었고 세 명의 점원은 어째선지 물건 팔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치수를 정하고 다른 셔츠를 보여달라고 했을 때 그제 서야 이런저런 셔츠를 내놓았다. 나 말고는 손님도 없었다. 그러나 팔고 있는 셔츠의 품질은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 /

(무라카미 류 “남자는,, 에서 인용)

가격은 대부분 한 장에 60유로 정도였는데 두 장을 사면 99유로였다. 나는 원래부터 셔츠를 좋아했었지만 한국에서는 도무지 마음에 드는 셔츠를 파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카라가 적당히 높고 허리라인이 몸에 너무 붙거나 반대로 너무 펑퍼짐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떨어지며 팔이 길어 소매가 손등을 적당히 감싸는 아주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면 재질의 그냥 베이식한 셔츠. 내가 들어간 그 가게 말고도 로마에서는 여기저기서 그런 퀄리티 좋은 셔츠들을 팔고 있었다. 나는 무라카미 류가 말한 이탈리아 남자들이 좋아하는 블루 계열의 스트라이프 셔츠들을 조금 살펴보다가 결국에는 거의 비슷하게 생긴 흰색 셔츠를 두 장 골랐다. 나는 원래 흰색 셔츠를 좋아한다. 블루 색상보다는 하얀색이 잘 어울리는 편이기도 했고 흰옷이 세탁하기도 편하기 때문에 집에도 이미 서너 벌의 흰색 셔츠가 있었지만 로마의 셔츠는 특별했기 때문에 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여행자 신분의 나에게는 이 하얀 셔츠 두 장이면 충분했다.




 어쩌면 무라카미 류가 과거에 패션과 쇼핑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혹시 가난했기 때문 아니었을까? 작가로 성공하고 나서 돈이 생기고 시야가 넓어지고 힘을 갖게 되니 그것들을 사용할 대상을 찾아낸 건지도 모르겠다. (알고 보면 원래 금수저출신인지도 모른다.) 힘이 있는데 쓰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멋진 일이기도 하다. 나도 부자가 된다면 지금은 관심 없는 명품 매장이나 보석가게에 들어가서 누군가에게 줄 선물들을 고르고 있을까? 지금은  2~3만 원을 아끼려고 백 패커스나 호스텔을 전전하며 벼룩이 나올지도 모르는 도미토리의 푹 꺼진 침대에서 다른 사람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새우잠을 자고 있지만 무라카미 류만큼의 경제적 능력을 얻는다면 그가 로마에 올 때마다 묵는다는 훌륭한 정원이 있고 자쿠지나 스팀 사우나 등 편의 시설도 알찬, 외부 경관은 클래식하고 실내는 포스트모던한, 거대한 풀장이 있는 안락하고 화려한 영국계 최첨단 호텔에서 가격표를 보지 않고 룸서비스를 주문하고 이탈리아 오는 항공기도 언제나 늘 일등석만을 예약하게 될까?




나는 아직 비즈니스석에도 타보지 못했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을 시작할 때 비즈니스석을 지나 이코노미석으로 향할 때마다 부러움과 함께 약간의 열등감을 느끼곤 한다. 아마 일등석에 앉게 되더라도 13시간의 비행은 괴로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수백 장의 셔츠는 필요 없지만 항공기 앞자리는 욕심이 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비행기좌석도 마치 설국열차처럼 계급적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약간 우울해진다. 직업은 귀천이 없다 하고 인간은 평등하다 하나 누군가가 먹는다면 누군가는 차려야 하고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 누군가는 앞에 타고 누군가는 뒤에 타야 하는 것이다. 설령 내가 앞에 타고 먹기만 하는 삶이라고 해도 마음은 불편할 것만 같다. 그렇다고 설국열차의 삼등석의 지도자인 길리엄(존 허트 분)처럼 앞에 탈 수 있지만 뒤로 갈 자신은 없다. 아니 어쩌면 그 처럼 진실을 알지만 밝히지 않을 자신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로마의 쇼핑거리를 걸어 다녔다. 그날은 그 흰색 셔츠 두 장 말고도 근처의 다른 상점에서 봄가을에 재킷 대신 걸칠만한 코듀로이 재질의 셔츠도 두벌 샀다. 3월 초였기 때문에 아직은 날씨가 제법 쌀쌀했었는데 티셔츠 위에 편하게 입기에 좋은 옷이었다. 약간의 벨벳재질 색감이 나는 다크 블루와 다크 그린 색상이었는데 색상, 디자인, 재질 모두 정말 마음에 들었다. 로마에 오자마자 입고 있던 거의 대부분의 옷을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옷을 사야 했지만 바로 그 때문에 오히려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라카미 류의 에세이는 내가 쇼핑을 하는 데 있어 때마다 적절한 양념 역할을 해줬다.




 나는 여행을 오면 어느 정도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이를테면 뇌가 '여행 모드'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선 비행기를 놓친 적도 여러 번이고 지갑같이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주머니를 확인하고 수시로 가방의 짐이 제자리에 있는지 체크한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도 나는 결국 두 가지 물건을 잃어버렸다. 하나는 붉은색 면 스카프였고 또 하나는 안경이었다.




 안경은 피렌체에서 마지막 밤에 스테이크를 먹었던 그 레스토랑에 두고 왔다. 평소에는 안경을 잘 안 쓰는 편이지만 밤에 운전을 한다든지 뭔가 구경을 할 것이 있을 때는 종종 쓰고 다니는데 식사할 때는 주로 벗어두다 보니 역시나 깜빡하고 두고 온 것이다. 강남역에서 산 마음에 들었던 뿔테안경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누군가 렌즈를 바꿔 끼우고 쓰고 다니고 있을까? 아니면 그냥 버려졌을까?




붉은색 면 스카프는  김포공항 지하상가에서 산 것이었다. 그것도 꽤나 마음에 들어서 자주 두르던 것이었는데 로마에서 바로 그 셔츠 가게에 두고 와 버렸다. 여자 점원이 내 사이즈를 물어봤고 나는 나의 정확한 이탈리안 사이즈를 몰랐기 때문에 셔츠를 입어보려고 벗어두었다가 그만, 그 자리에 두고 온 것이다. 안경은 피렌체를 떠나고 나서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찾을 수 없었지만 붉은 스카프는 로마에 있는 동안에 그 셔츠 가게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나는 이틀 뒤에 그 셔츠 가게를 다시 찾아갔지만 내가 처음 그 가게에 갔던 날 나에게 사이즈를 물어보고 입어보라고 셔츠를 건네었던 여자 점원은 보이지 않았다. 처음 보는 남자 점원은 내 스카프 얘길 듣고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탈리아 어로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표정이나 뉘앙스로 봤을 때 찾기 힘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남자 직원은 내 붉은 스카프를 분명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어제만 해도 여기 있었는데 오늘은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나는 결국 스카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아쉬운 마음에 셔츠 가게를 둘러보며 뭔가 대신 살만한 것이 없는지 살펴봤다. 그러다가 와인 색깔에 가까운 얇은 하프 집업 스웨터를 발견했다. 얼핏 보면 아저씨들이 입을 만한 등산복 같은 디자인이었지만(사실 나도 아저씨지만) 지금 내가 입고 있는 검은색 하프 집업 안에 내피용 이너웨어로 입기에 매우 적합해 보였다. 내가 그 스웨터를 고르고 나서 곁에 있던 여직원에게 "What size is it?"라고 물었는데 여직원은 "it's your size!"라고 말했다.




목 부분 있는 사이즈를 보니 XXL라고 적혀 있었는데 펼쳐서 눈으로 대충 봐도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았다. 내가 그 붉은색 스웨터를 사겠다고 했더니 그제야 여직원은 한번 입어보라고 말했다. 나는 방금 전에 당신이 "이건 너의 사이즈야"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웃으며 말했는데 여직원도 쑥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나는 입어 보지도 않고 그냥 그 스웨터를 계산대로 가져갔다.




그리고 계산을 하려고 지갑을 찾는데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당황한 표정으로 윗옷과 바지 주머니를 뒤지고 있는데 아까 전화를 걸어 줬던 남자 직원이 계산대 앞에 있는 내 지갑을 가리켰다. 스웨터를 살펴보느라 들고 있던 지갑을 계산대 위에 내려놓고 깜빡한 것이다. "now I understand" 하고 남자 점원은 마치 노래를 흥얼거리듯 말했다. "이제야 알겠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란 말은 뒤에 가려져 있었지만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스웨터의 가격을 물어보니 남자 점원은 40유로지만 두 장을 사면 60유로라고 말했다.


나는 지갑에서 30유로만 꺼내서 그에게 건넸다. 그는 30유로를 받아 들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내가 잃어버린 스카프와 같은 색깔이네요."라고 말했다. 그제야 점원은 알겠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Okey, because the memory of the scaff"




이탈리아 사람들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또 때론 희한하게 말이 통했다.




붉은 와인색 스웨터 목 뒷부분에는 XXL라는 사이즈 표시와 함께 'forever with you'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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