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공고항암치료 : 다시 시작된 항암치료
울렁거림 증상이 나타나자 바로 간호사님께 요청해 오심 방지 약을 달았다.
밥을 먹기 힘들 정도의 울렁거림이 지속되었다.
오전 9시 첫 번째 약이 들어가고 12시간이 지난 저녁 9시쯤 두 번째 약이 들어갔다.
몸속에 파스액을 뿌린 것 같이 몸 전체가 화한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 약이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베개 커버가 흠뻑 젖을 정도로 식은땀이 났다.
그 와중에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이 들어가지 않는 날에는 폴대를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
자유롭게 병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식사를 마치고 무조건 2-30분은 병실 복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으면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진료가 마친 저녁 시간에는 모든 병동이 연결되어 있는 2층에 내려가 설교를 듣거나, 통화를 하면서 몇 바퀴씩 돌았다. 나름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시간이었다.
다섯 번 쨰, 여섯 번째 약까지 다 들어갔다. 설사까지는 아니었지만 항암 부작용으로 변이 묽어지고, 화장실을 가는 횟수도 늘어났다. 이대로 혈액 수치가 떨어지면 바로 무균실로 이동하는 걸 알기에 '언제 이동하나..' 하는 마음으로 그때만 기다렸다.
마지막 약이 다 들어간 다음날.
오전 회진시간에 담당 교수님은 혈액수치는 약이 다 들어가고 약 일주일 정도 뒤에 떨어지는데
무균실로 들어가기 전에 2박 3일 짧게라도 집에 다녀오는 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다.
단 언제 혈액수치가 떨어질지 모르니 집 안에만 있으라고 하셨다.
짧디 짧은 시간 그리고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 조건이지만
병원을 벗어나고 싶었다.
교수님의 제안에 들뜬 마음으로 엄마에게 전화해 소식을 알렸다.
"엄마. 교수님이 혈액수치 다 떨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2박 3일 정도 집에 갔다가 오는 건 어떠냐고 하셨어."
내 말에 엄마는 한숨을 쉬며
"고작 2박 3일인데 굳이 나가야 되니? 그냥 안전하게 거기 있다가 무균실로 가는 게 낫지 않겠어?
왔다 갔다 운전하는 것도 힘들고..."
엄마도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엄마의 반응이 예상과는 다소 냉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