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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중담 Jan 11. 2024

힘을 유용한 것에 집중하게!

요한 페터 에커만 <괴테와의 대화>

무엇 때문에 자네는 자네의 길이 아니고, 자네의 소질과 전혀 맞지 않는 일을 하려고 하나?...그건 자네의 길이 아니야. 어쨌거나 정력의 분산을 조심하고 힘을 집중하게...중요한 것은 결코 다 소진되는 일이 없는 재산을 이루는 걸세...자신의 힘을 유용한 것에 집중하게. 그리고 자네에게 아무런 결실을 가져다주지 않거나, 자네에게 맞지 않는 모든 일은 그냥 지나가게 내버려 두게나.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냥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잘하고 싶다.


음악을 깊게 공부하고 싶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1년 정도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다. 집이 넉넉한 친구 하나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는데,  자꾸 같이 하자고 졸라대길래 뭣도 모르고 같이 배운 적이 있었다. 그때 선생님은 내가 음악적인 재능이 있다며 칭찬해 주셨다. 중학교 때도 음악 선생님은 나를 아껴주셨고, 보컬을 전공한 교회 누나는 나에게 노래를 가르쳐주고 싶어 했다.

내게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보컬과 핑거스타일, 드럼, 일렉, 베이스, 전자 바이올린, 그리고 해금을 배우고 싶다.


최근에는 수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생각하면 웃기지만, 나는 고등학생 때 수학을 정말 싫어했다. 오죽하면 가장 질색하는 꿈이 군대 다시 가는 꿈과 수학 시험 보는 꿈일까. 그런데 요즘 이상하게 수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대체 무슨 조화일까? 하여튼 나는 요즘 수학 공부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


나는 여행도 좋아한다.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여행 때문이다. 내 프로필을 보면 작가명 밑에 자랑스럽게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호칭이 붙어있다. 예전 문화유산 기행을 다니며 기록했던 여행 일기를 브런치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내게 그런 호칭이 붙었나 보다. 나는 지금도 세계 여행을 꿈꾸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두루 찾아다녔던 것처럼, 세계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다 둘러보고,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그들을 품고 있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


그뿐인가. 나는 다양한 운동도 즐기고 싶다. 몸은 우람하지 않지만, 운동신경이 좋아서 웬만한 운동은 무리 없이 소화해 낸다.


그러나.....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집중해야 할 것은 '하고 싶은' 일들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 코치, 강연자가 되기 위해 꼭 해야 할 일, 그것은 독서와 글쓰기, 코칭, 건강을 위한 기초 운동이다.

나는 매일 하루를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그래야 내 목표가 이루어질 테니까.

그리고 그다음에야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둘씩 해 나갈 것이다.


괴테는 말한다.

'정력의 분산을 조심하게. 그리고 힘을 유용한 것에 집중하게. 아무런 결실을 가져다주지 않거나, 맞지 않는 일은 그냥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게나.'


괴테의 말에 따르자면, 나는 비교적 잘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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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한 페터 에커만, <괴테와의 대화 1>, 2020,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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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하고 있는 브런치북입니다.

⁕ 월, 목 - <문장의 힘!>

⁕ 화, 금 - <거장에게 듣는 지혜>

⁕ 수, 일 - <사소한 일상은 인생의 최종손익결산>


월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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