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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중담 Dec 19. 2023

'이쪽 탓'에서 '저쪽 탓'으로

롭 무어 < 파레토의 법칙 >

대학 시절에 들은 교수님 한 분의 강의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

'세계 모든 부의 80%를, 20%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


강의를 듣고부터 나는 세상의 불평등한 시스템, 특히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그러한 생각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제 그 비율이 더 극으로 치달아 무려! '99:1'이라는 표현으로 나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파레토의 법칙'.


내가 비판적인 시각을 갖든 말든, 파레토의 법칙은 인간사회의 원리로 작동된다.

"20%의 근로자들이 80%의 일을 처리한다."

"20%의 고객들이 80%의 매출을 창출한다."

"20%의 노력으로 80%의 가치가 생성된다."

"20%의 고객들로부터 80%의 불만이 나온다."

......등등(주).


한 마디로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하는 힘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20%의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말이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모든 사람들이 성실과 부지런함, 선과 정의로움 같은 덕목들을 잃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내적인 힘을 기른다면 모두가 원하는 바람직한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겠으나 실제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철학자들이나 종교인들이 줄기차게 진리와 선, 도덕과 윤리를 부르짖지만, 불행하게도 세상은 그들의 말처럼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20%의 상징성'

여기서도 '파레토의 법칙'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포기해야 할까?

'어차피 법칙대로 될 것이니, 노력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될 대로 되지 않겠나? 소수는 정해져 있지 않은가? 나는 80%에 해당하는 것 같으니 그만 좀 놔두시고 귀찮게 하지 마시길.'


나는 '파레토의 법칙'으로 복잡다단한 세상의 현상들을 모두 설명하려는 환원주의적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인류에게 벌어지는 수많은 현상의 역사를 투영할 때, 하나의 이론이 믿을만한 증거로서 반복된다면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도 여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든 공동체를 위해서든 바람직한 성향, 덕목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항상 기울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세상 탓, 경제 탓, 환경 탓 따위는 저 멀리 던져버리고, 20% 안으로 들어가 세상에 기여하는 삶을  살기로 선택했다.


나는 세상을 보며 많은 불평을 했었다.

'세상이 왜 이렇게 생겨먹은 거지?'

그러나 그런 불평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를 냉소적인 인간으로 만들고 주위의 분위기만 어둡게 만들어 뿐, 세상에 유익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기피의 대상이 될 뿐이다.


세상을 바라보며 20%의 사람들이 80%를 가져간다고 불평만 하기보다,

20% 속에 들어가 세상을 유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낫지 않을까?

가능하다면 점점 극으로 치달아가는 비율을 낮추는 것이 가장 숭고하고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세상 탓', '남 탓', '환경 탓'이 아닌 '나의 탓'으로,

'탓'이 아닌 '덕'으로,

'나의 덕', '나의 덕분'으로 세상이 보다 나아질 수 있는 있다면,

그것이 가장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어느 부분에서든 소수의 그룹, 그중에서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의 무리에 속하는 것,

나의 하루 일상은 이것을 목표로 채워진다.

불평하지 말고 해결 방법을 찾자!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자!

현실에 눌러앉지 말고 도전하자!

높은 기준을 세우고 나를 성장시키자!

내 그릇을 크게 만들자!

무엇보다 오늘 해야 할 것을 제대로 하자!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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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롭 무어, <머니>, 2019,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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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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