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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감사합니다

[ 에세이 ] < 내가 나에게 위로를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누군가 내가 쓴 동화를 읽어주고 비평해 줄 스승님을 찾아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몇 년 동안 연락이 없던 비평에 능한 동화작가님이 오랜만에 카톡을 보내왔다. <또 하나의 계절, 화성> 이숙한 산문집을 출판하기 전 2021년에 119 문화상에 낼 작품을 한 번 봐달라고 했더니 보고 제일 중요한 것을 지적해 주셨다. 그 부분을 수정해서 제출했더니 내가 쓴 작품이 소방청장상을 받았다. 애들 아빠와 형제처럼 지내는 분이다.


애들 아빠가 아끼는 동생인데 형을 잃은 아픔으로 무척 힘들어했다. 몇 년 동안 그랬을 것이다.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할 때라 장래식에 초대하지 않았지만 강원도에서 오셔서 함께 해주셨던 고마운 분이다. 내 글은 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브런치에 단편동화를 올리는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공부하기 위해서다. 그분이라면 매의 눈으로 글을 봐주실 분이다. 죄송해서 사례비를 조금 드리겠다고 했지만 한사코 받지 않겠다고 한다.

김장김치라도 보내드려야 할 거 같다. 그해 시월 강원도 찰옥수수도 택배로 보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신춘문예에 응모했다 떨어진 작품에 대해 정확히 짚어줄 수 있다. 교통사고 나고 많이 힘드셨던 모양이다.


20년 동안 갈고닦은 작품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졌지만. 떨어진 이유를 알 거 같다. 천천히 다시 퇴고하여 다듬으려고 한다. 내가 쓴 작품은 내 몸의 일부분이다. 어쨌거나 잘 쓰지 못해 떨어진 것이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들여다보고 수정해야겠다. 내년에 다시 응모했던 작품상에 출품을 다시 할 것이다.


** 하나님 저의 못난 기도를 들어주셔서 무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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