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 에세이 ] < 내가 나에게 위로를 > 유정 이숙한
국수를 좋아하고 라면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먹었다. 하지만 국수도 라면도 먹으면 안 된다. 나처럼 국수와 라면을 좋아하는데 혈당 때문에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분에게는 고문이 되기 때문이다. 토요일이면 축구를 하러 일찍 나간다. 아침 설거지 끝나고 빨래 돌리고 청소 대중하고 푹 쉬고 일어가니 12시 반이다. 이런 날은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다. 따뜻한 라면 국물이 생각났다. 잔치국수는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무마파 라면 5 봉지를 사다 놓고 싱크대 아래 보이지 않는 곳에 놓았다. 평소 라면을 먹으면 속이 꾸르륵거리고 가스가 차는 편이다. 청국장가루를 넣으면 괜찮지 않을까 한다. 물 500CC를 가스에 올리고 수프를 먼저 넣고 끓인다. 라면을 흐르는 물에 앞뒤로 씻어 기름기를 대충 덜어내고. 끓는 물에 라면과 청국장가루를 넣었다.
3분 끓었을 때 계란도 넣었다. 라면이 적당하게 익었다. 냉면 대접에 라면을 담고 파래김을 얹으니 보기 좋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온통 집안에 청국장 냄새에 갇혔다. 앞뒤 창문을 활짝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었다.
가끔 엉뚱한 레시피를 만들어 먹곤 한다. 그럴 때면 없는 레시피 만들지 말라고 한다.
엉뚱한 레시피를 만들면 기분이 좋다. 나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것도 또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
나만의 요리를 해서 성공하면 타인에게 레시피를 공개하고 싶어진다.
2003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해왔다. 요리를 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일은 핸드폰이 상용화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 생기고부터 한 거 같다. 요리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 오랜 취미이다.
청국장 라면을 먹으며 김치와 김치볶음을 많이 먹었다. 밥보다 반찬을 좋아하다 보니 밥을 먹고 혈당을
재도 85 나온다. 건강검진 할 때 공복에는 80 정도 나왔던 거 같다. 밥은 아주 소량 먹으며 반찬이나 채소,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은 만성변비인 탓이다. 변비가 밥양을 적기 먹어서 그런 것도 있다. 내과 선생님이
만성변비 해결책은 저녁에는 밥 대신 찐 고구마 껍질 째 2개 먹으라고 처방해 줬다.
저녁으로 고구마 한 개와 식초 넣은 나박김치, 무생채를 많이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영양을 고려해서 삶은
계란도 하나 먹었다. 나의 식탁은 만성변비와 기계 장인의 혈당을 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